개표 길어지자 지친 사람들에게 맛난 야식 주기도

불빛이 휘황한 개표장은 언뜻 보면 어시장만큼 어수선해 보였다. 그러나 곰곰이 보면 투표지분류기의 도입 덕분에 개함부에서 정리·집계부까지 걸리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개표에 임하는 모든 봉사자 및 직원들은 진지했다. 개표사무원 만큼이나 분주했던 사람들은 바로 후보자 측에서 나온 개표참관인이었다. 이들은 시간별·지역별로 집계되는 득표율 누적을 계산하기 위해 계산기를 들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는가 하면 선거사무실에 전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편 각자의 업무에 모두 조금씩 지쳐갈 무렵 떡과 음료수 등이 제공되는 쉬어 가는 야식시간도 살짝 곁들여졌다. 개표장 풍경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짚어보았다.
/취재 박기범 기자| 사진 황영철 기자, 한진수 팀장

투표함 드디어 도착

100만 고양 시민의 마음을 담은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무거운 투표함을 들고 들어서는 개표 사무원의 표정이 어딘지 밝아 보인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그래도 투표함에는 고양을 더 나은 도시로 만들어달라는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겨 있다.

 

우르르르 쏟아지는 투표용지

 

투표함이 열리면서 수많은 투표용지들이 쏟아져 나온다. 개함부를 담당한 사람들이 바쁜 손을 놀리며 표를 나눈다. 누가 표를 많이 얻었는지 궁금하지만 지금은 실수 없이 표를 분류하는 것이 더 중요한 순간이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기다려온 유권자들의 표심

시민 모두가 자신의 지지자가 당선되기를 바라며 가슴을 졸이고 있는 가운데 누구보다도 먼저 유권자들의 마음을 열어보는 개함부.
“저기요? 우리 이웃들의 마음은 누구를 지지하고 있나요?”

 

모니터가 뚫어져라

 

일산서구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각 후보자 캠프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이들은 개표기를 바라보며 선거 사무실에 바로바로 전화를 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의 희망을 다루듯 신중하게

개함부 한 관계자가 개표된 투표 용지들을 분류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각의 유권자들의 바람이 담긴 개표 용지를 혹여 잘 못 분류하지 않을까, 안타깝게 무효표 처리되는 것은 없는지 개함부에서는 신중하게 표를 분류하고 있다.

 

부재자 투표자들의 마음은 무엇일까

 

개함부 관계자들이 부재자 투표의 봉투를 열어보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부재자 투표를 통해 국민으로서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한 그들. 그들의 마음은 무엇일까. 부재자 투표 봉투를 여는 관계자들의 손이 분주하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개표가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아직 개봉되지 않은 개표함들이 개표장 뒤편에 모여있다.
저 많은 개표함 속에 담긴 우리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일렬로 줄을 서 모여있는 개표함의 모습이 선거의 진지함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개표 후 가장 늦게 집에 갈 사람 바로 나"

 

협조요원으로 개표장을 오가는 고양시시설관리공단의 유영진 담당은 이번 개표장 준비를 도맡아 한 사람 중 하나다. 지난 일주일 내내 장판을 깔고 집기를 들이고 전기를 설치하는 등 분주한 나날이었단다. 오늘도 개표 후 모든 마무리까지 하고 가야하는 형편이다. 그래도“밤 12시가 넘으면 수당이 2배가 된 대요”라며 껄껄 웃으며 피곤함을 달랬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