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관광숙박단지 조성 가속붙어

고양시에 30만평, 객실 8천개 규모의 관광숙박단지가 조성된다. 지역경제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는 의견과 함께 자칫 교통난을 유발할 애물단지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2010년까지 경기도 일산구 장항동 대화동 일대 30만평에 객실 8000개를 갖춘 대규모 관광숙박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숙박단지는 외국인을 위한 중저가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면세점, 대중형 스포츠 시설, 테마 오락시설 등이 채워진다. 문광부와 경기도는 총 투자비를 1조1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비 전액은 외자로 충당된다.

숙박단지는 해당부지 중 96%정도가 농업 진흥지역에 속해 있어 대체농지 확보 등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농림부가 준도시 지역으로 용도변경을 결정해 사업진행에 탄력이 붙게 됐다.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도 숙박단지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관광호텔업 국제회의 시설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요건은 완화하고 종합 유양업 등 외국인 투자업종에 대한 지역제한을 폐지했다. 호텔 콘도미니엄 여행업 유원지, 테마파크 운영업 등 관광산업 업체에 대해서는 세제, 자금 지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당초 파주 임진각 주변, 김포시 운양지구, 시흥시 군자지구, 인천시 등을 대상지로 검토했으나 고양시 장항지구가 주변여건 면에서 좋은 입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도는 정부가 부지 용도변경을 받아들인 것을 환영하며 국토이용계획변경과 농지전용 등 행정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기반조성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2010년 최종 완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숙박단지 사업으로 3만 5천명의 고용유발효과와 1조 2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일산에 대규모 숙박단지 건설이 자칫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브호텔 반대를 위한 시민 공대위 김인숙 회장은 “숙박단지가 주거지역과 먼곳에 조성돼 숙박업에 시민들의 반감은 그리 크지 않을 것같다”며 “그러나 교통 유발요인, 지역 발전 측면에서 신중하게 검토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조만간 경기도와 문광부에 시민 설명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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