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무원 인사 불만많다
“고양시에 전입할 때는 빽이 두둑해야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펌프)
고양시청과 일산구청 공무원 직장협 인터넷 사이트에는 연일 인사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고양시청 공무원 직장협이 고양시장과의 협의사항 중 가장 중요하게 거론한 것이 바로 인사. 왜 이렇게 인사문제에 ‘목숨을 거는 걸까.’
고양시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신분제도’를 자조적으로 얘기한다. 고양시 토박이 출신으로 고양 종고나 일산고교 출신이 일명 ‘성골’. 그중 하나만 갖추면 ‘진골’이 된다. 성골이나 진골들은 인사, 감사, 기획 담당부서에서 ‘중요’업무를 맡게 된다. 외지출신들로 특별한 인맥을 갖지 못한 이들은 ‘평민’이 되어 동사무소에서 ‘뼈를 묻으며 한스런 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처럼 지역, 학연을 기반으로 한 암묵적인 신분이 존재하고 시청, 구청, 동사무소 순으로 같은 직급 내에서도 선호 업무가 분명하게 구분돼 있다.
고양직협 사이트에는 96년 9급으로 시작했으나 아직도 승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에 서울에서 7급으로 승진했다가 고양시로 전입와 8급으로 강임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게재됐다. 이에 대한 답변도 불만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윗사람에 잘해야 좋은 부서에 갈 수 있고 진급이 잘된다. 상사들은 대부분 이곳 출신으로 친척, 친구, 의원들로부터 압력이 고스란히 하급자 들에게 전달되는데…”(막노해)
“공무원 시험을 똑같이 보고 들어와서 누구는 지원 부서에서 인사 감사 기획이다 하는 요직에서 일한다. 동의 담당자들도 시청 구청에 올라와 일할 권리 있다.”(한소리)
이번 직장협의 인사위 참여라는 협의 결과는 일단 상징적인 의미로 공무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단 직장협을 통해 인사 과정이 투명해질 수 있다. 그러나 상급자들의 의견이 주로 반영되는 현재의 평가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내용상의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모든 협의 안건을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황교선 시장의 답변이 있었기에 직장협이 제안한 다면 평가제도도 이번 19일 세부 협의안에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