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산 자락에서 ‘별밤지기’되어볼까

기초과학 중요성에 무료개방 … 2주전 단체예약 해야

도심 가까이서 많은 사람들을 반겨주는 고봉산. 그 산자락에 가면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있다. 연세대 천문대 일산관측소가 바로 그 주인공. 기초과학에 관심 잇는 학교는 단체로 가끔씩 관측을 하였다고 하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은 아직도 모르는 곳이다.
이 곳은 작고한 배민수 목사가 기증한 땅으로 1978년에 건립하여, 1981년에 완공한 일산 관측소다. 그 당시 국내에서는 가장 큰 구경인 61cm의 ‘카세그레인식’ 반사 망원경이 도입되었다고.

중학교 때 천문대에 왔던 한 학생은 여기서 관측을 한 후, 천문 우주학을 전공해 지금은 항공우주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생도 이곳에서 관측을 시작한 후, 연세대에서 천문우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게 천문대 측 이야기다. 어렸을 적 작은 체험이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 하나를 심어주는 셈이다.
그 때 천문대 건립에 참여해 지금까지 천문대를 담당하고 있는 정남해(연세대 산학협동관. 천문대) 과장은 “기초과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천문대를 2년 전부터 무료로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원형돔의 뚜껑이 서서히 열렸다. 자, 이제 태양계 식구들을 만나러 떠나 볼까나.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넓은 밤하늘에는 정말 별들이 많이 있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고 있으니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별만 보인다. 한순간 ‘우리는 우주 깊숙한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은 현재 88개의 별자리를 만들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 중 67개의 별자리를 볼 수가 있다. 이 별자리에는 예부터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이들 별자리를 찾아보며, 그에 얽힌 신화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꿈을 어둠 속에 빛나는 별들에게 얘기도 해보자.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이 깃 든 견우성(알테어)과 직녀성(베가)을 만나는 설렘의 시간도 이번 여름에 찾아올 것이다.

위치 - 1200번 또는 1번 버스를 타고 삼성아파트(중산마을 8단지) 정류장에서 하차 -> 세광교회 골목으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20m쯤 가면 연세대학교 삼애캠퍼스 입구가 보임 -> 입구로 들어와 100m정도 들어오다가 오른쪽 갈림길(언덕)로 올라오면 됨. |신청 - 반드시 같은 연령대의 20명의 인원으로 (우주의 이해에 대한 강의 1시간.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 1시간) 2주전 예약해야만 함.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소요. | 문의 연세대학교 천문대 02-2123-3439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