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천문대 별 관측 신청 받는다

중산마을 12단지 뒤편에 위치한 연세대 고양캠퍼스 안에 천문대 관측소가 있다. 별 보며 2002년 한 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관측을 원하는 날 2주전까지 신청하면 멀리까지 가지 않고도 별을 볼 수 있다. 신청은 20명 이상 40명 이하 단체로만 받는다.

지난 1월 4일 저녁에는 서울 연희동 연세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에서 함께 공부한 유치원 동창생들이 별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동창이라지만 유치원을 떠난 지 이제 1년이 막지난 어린이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야 했다. “오늘은 날이 흐려서 관측이 어려울 것 같아요”라며 연구원이 일기 사정을 이야기한다. “어렵게 발걸음 했는데 이론 공부라도 하고 가지요 뭐. 그러다 운 좋으면 별도 보고요”라며 어린이들을 인솔하고 온 부모들이 더 안달이다.

다행스런 일인지 태양계에 속한 행성 중 가장 큰 행성인 목성과 토성을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었다. 연구원은 망원경을 토성에 맞추었다. “어린이 여러분, 지금 보게될 별은 토성이에요. 먼저 고리가 있는지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그림에서 보던 것처럼 줄무늬가 보이는지도 관찰해요.”

별 보며 밤하늘 찬바람을 한껏 맞은 어린이들은 우주로 향한 꿈을 품고 돌아갔다. 비록 일기 탓으로 자신의 별자리를 정하지 못하고 돌아갔지만….

이 어린이들에게 별자리 이름을 정하라 했다면 어떤 이름을 지었을까. ‘피자자리’‘햄거거자리’‘헤리포터자리’ 등은 아니었을지…. 말 나온 김에 고양시도 우리별 하나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998년 강원도 영월군은 지역축제인 ‘단종제’ 행사 중 ‘단종별’ 헌정식을 국내 최초로 가졌다. 이 별은 사자자리 1등성 ‘레굴루스’로 서양의 전설에 ‘어린왕자’로도 불린다. 또 전남 남원시는 1999년 처녀자리의 ‘스피카’라는 별을 ‘춘향별’로, 2000년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라는 별을 ‘몽룡별’이라 이름 붙였다. 우리 나라 밤하늘에 ‘견우와 직녀’ 뿐 아니라 ‘성춘향과 이몽룡’이 빛나고 있는 셈.

1999년 전북 무주군은 북쪽 하늘을 밝히는 가운데 별이 제일 밝은 ‘C’자 모양의 왕관자리를 ‘반딧불이별’로 선포했다. 반딧불이가 빛을 발하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 충북 증평군은 인삼처럼 생긴 ‘페르세우스자리’를 ‘인삼별’로 지정했다.

우리 고양시에 어울리는 별자리는 어떤 별일까. 연세대 천문대가 위치한 고봉산에 ‘한씨 미녀와 고구려 안장왕의 사랑에 얽힌 설화’도 있고 하니 ‘한씨별’‘고봉별’은 어떨까. 그도 아니라면 은하수 전체를 ‘고양시 호수공원’이라고 선수를 치는 것을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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