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프로그램으로 ‘자기사랑법’깨달아
이숙경씨는 재미있게 살려고 무진장 바쁘다. 인터넷 잡지 @zooma(www.zooma.co.kr) 편집장으로, 6살 난 딸의 엄마노릇에 이웃 아줌마들을 당당한 아줌마(?)로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아줌마’의 사전 풀이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부르는 말’. 흔히 세상이 말하는 아줌마의 척도는? 지하철에서 칼 루이스보다 빠른 자리 차지 능력. 도저히 서로 맞지 않는 색깔로 교묘히 조화시킨 옷차림 또는 뽀글뽀글 ‘줌마파마’. 어디서나 튀는 우렁찬 목소리. 싸울 때 유용하다.
하나를 덧붙이자면 남편 직위를 빙자한 위세. 95년 프랑스 관광청이 만든 ‘한국 시장 보고서’에는 새로운 용어로 ‘아줌마(adjumma)’가 올랐다. ‘40대 이상 집에 있는 여자들. 자녀들을 다 키운 뒤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한국여성’을 뜻한다나.
더 과감한 비평(?)도 있다. 아줌마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
이숙경씨는 이렇게 아줌마들을 깎아 내리는 세상의 눈을 교정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사랑하기”. 아줌마인 게 자랑이며, 스스로를 변화하기 위해 애쓰는 게 자신의 모습이고, 한국 아줌마들이 갈 길이라고 자신한다.
이숙경씨가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내공 프로그램. 내공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줌마’들이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에서 아이만 키우던 40대 아줌마는 당당히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도 했다.
레즈비언 바에도 간다. 가상의 대기업 이사를 상대로 마케팅 연습도 한다. 콜라텍, 사진전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아줌마인 ‘나’를 알아간다. 내공프로그램으로 자신감, 자신에 대한 사랑을 찾는다. 숨어있는 가능성도.
고양시 전업주부들에게도 ‘용기’를 강조한다. 사회를 향한 갈증은 40평의 편안한 아파트를 고집하면 얻을 수 없다.
“아파트를 30평으로 줄여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라”.
아줌마들을 유혹하는 문화센터에서는 아줌마들의 갈증을 결코 풀어줄 수는 없다. 문화센터에서는 단지 “‘소비자 소양교육’을 시킬 뿐이다.” 이숙경씨는 아줌마의 아줌마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자신을 던져라”라고 주장한다.
이숙경씨는 오늘도 어디선가 외치고 있다. “아줌마야 일어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