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지마을, 도 지정 건강장수마을 3년 정리

▲ 불미지마을 마을회관에서는 건강장수마을 지원금으로 생활도예 강좌도 진행했다./사진 한진수 부장

선유동에 자리한 불미지마을 마을회관 2층. 지난 18일 동네 50대 주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5주 째 계속되고 있는 생활도예를 배우기 위해서다. 틀에 반죽된 흙을 얹어놓고 수저통, 화분, 접시 등을 만드는 아주머니들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다른 도예강좌와 달리 이 날 수업에는 카메라와 조명이 등장했다. 그리고는 이 날 진행되는 수업을 꼼꼼히 촬영했다.
“지난 3년 간의 활동을 잘 기록으로 남겨 놓으려고요. 오후에는 허브비누 만들기 수업도 찍으려고 해요.”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팀 이영애 계장의 말이다. 불미지마을은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하는 도 지정 건강장수마을에 선정, 지난 3년 간 매년 5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 받아왔다. 살기 좋은 농촌마을을 만들기 위한 예산이었다.
작은 농촌마을에 지원된 이 예산은 이모저모 마을을 변화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사라졌던 마을 풍물패를 살려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경기도립의료원이 의료검진을 나와 병원에 좀처럼 가시지 않던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드렸다. 또 이 날의 수업처럼 다양한 강좌가 마련되기도 했다. 번듯한 게이트볼 경기장을 만들고,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농산물판매장 흙집도 뿌듯한 결과물이다. 물론 사업 초기에 마을 입구에 표지석, 혹은 마을 곳곳을 안내하는 안내표지판도 예쁘게 새 단장을 했다.

지원이 3년으로 한정돼 있다보니, 내년부터는 불미지마을 스스로 이러한 사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불미지마을 유장수 사무장은 “농산물판매장 부근으로 곡릉천을 찾는 방문객이 적지 않아요. 그래서 이 곳에서 된장이나, 고추장도 팔고 또 우리 지역에 화훼농가가 많아 장미, 허브 등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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