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으로 발행 … 경전철 연결 아파트 분양광고

고양시가 매월 발간하는 생활 정보지에 게재한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8월 1일자로 발간된 생활 정보지 ‘고양 소식’은 2페이지에 걸쳐 블루밍 일산위시티에 대한 광고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광고 내용을 살펴보면 “대화지구·킨텍스~블루밍 일산위시티까지 잇는 경전철”이라는 표현과 “(…) 경전철 건설도 예정돼 있어 더욱 편리한 교통망으로 가치가 더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고양 소식’은 연 4억 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 제작되며 매월 6만 부가 아파트, 단독주택 등을 비롯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곳곳에 배포된다. 건설 업체는 ‘고양 소식’의 2페이지를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1회에 290만원씩 총 174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 계약을 맺었다.
지난 21일 열린 고양 경전철 공청회가 결국 찬·반 주민들의 격렬한 의견 대립으로 무산되는 등 경전철은 현재 고양시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이 광고가 시민의 세금으로 제작돼 시 전역에 배포되는 ‘고양 소식’ 에 실리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 시가 자칫 편향된 태도를 취한 것으로 오인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용환 일산 경전철 반대 대책위 (가칭) 사무국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시가 왜 이런 광고를 게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고양시는 공청회 전에 제작됐으며 ‘전면 광고’라고 표시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광고주가 고양소식지의 두 페이지를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도 업체 측에서 제작해서 게재한 것이다. 더구나 8월 호는 공청회 이전인 7월 12일에 마감됐다. 시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순수한 광고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