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상 자식이 있어 정부지원도 못 받아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이 할머니의 마음을 웅변해 주는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80년을 사시며 깊이 패인 주름 속에 자식들에 대한 걱정으로 꽉 차 있다.슬하에 5남매를 두신 유옥계 할머니는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시며 자식들에게 돌아 갈 않 좋은 소리를 미리 잘라 버리신다.장항동 682번지 지하에서 중학교 3학년인 손자 한 명을 데리고 살고 계시는데 손자는 둘째 아들의 자녀로, 며느리는 손자를 낳은 후 바로 가출하였고 , 둘째 아들은 현재 가출 후 소식이 없다. 다섯 남매 중 네 명은 중풍환자이거나 가출 중이며, 그나마 막내딸이 있지만 시골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어 어머니를 돌보기에는 역부족이다. 할머니는 능력도 하나 없는 자녀들이 호적상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못받고 있다. 할머니는 약 20년간 무릎 관절염을 앓으셨는데, 최근 2년간은 무릎이 전혀 펴지지가 않아 걷지 못하고 방안에서만 생활하고 계신다. 방이 지하 깊숙한 곳에 있어 햇빛이 전혀 들지 않고, 환기가 되지 않아 벽지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이불에도 곰팡이가 피어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할머니가 이 어두운 땅 속 세상에서 나와 산책도 하고, 병원도 다닐 수 있도록 휠체어가 필요하지만 휠체어가 50만원이 넘어 엄두도 못내고 있다.2년간 세상의 빛을 못보고 우울하신 할머니께 작은 희망의 빛을 비춰 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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