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청소년수련관 국제청소년 문화캠프 … 한국 문화 배우고 봉사활동 펼쳐

사진글고양청소년수련관이 마련한 14일간의 국제청소년 문화캠프에 참가한 미국 청소년들이 전통 예절 수업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지난 1일 고양시청소년수련관(관장 김광휘)에서는 미국 청소년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우리나라의 전통 혼례를 배우고 있었다. 이들은 교육이 끝나자 각 자 사진기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처음 입어보는 한복과 한국식 전통 혼례가 신기했는지 얼굴에서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교육을 담당한 홍선옥 선생님은 “사전에 전통 혼례 각 순서에 따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줬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교육임에도 혼례라는 이유로 참여를 머뭇거리는데, 미국 아이들은 신기한 듯 저마다 해보겠다고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지난 달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미국 청소년들이 ‘국제 청소년 문화캠프’ 참가를 위해 고양시를 찾았다. 이들은 고양시청소년수련관에서 마련한 캠프와 각 종 체험교실, 봉사활동 등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12명의 미국 청소년들은 문화캠프 기간 동안 ‘홈스테이’를 통해 고양 청소년들과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고양 청소년수련관이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외국의 문화와 청소년들을 이해함으로써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다양성을 갖춘 성인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해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 청소년들은 귀국 후 평가회의를 거친 뒤 그 결과를 수련관에 보내온다. 6년 동안 고양 청소년수련관이 받은 평가는 모두 최상위 평가인 ‘엑설런트’였다. 얼마 전에 방문한 말레이시아 청소년지도사들도 청소년 수련관 방문 후 연신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처럼 고양청소년수련관은 전국 수련관 중에서도 국제교류사업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이번 캠프에서도 미국 청소년들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이들은 지난 달 30일과 31일 김포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문화캠프에 한국 청소년들과 함께 참석했다. 문화캠프에서 두 나라 학생들은 게임도 하고, 팥빙수도 만들면서 다양한 단체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이 밖에도 지난 1일에는 고양청소년수련관에서 전통예절과 풍물을 배워보고, 5일에는 독거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지역 내 복지관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캠프에 참가한 제시카(여 18)양은 “이번 활동을 통해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이 곳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서비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먼저 인사를 해주는 한국청소년들이 친절함이 인상적이었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조지(남 15)군은 “캠프에서 팥빙수를 만들었는데 재미있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문화를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절하는 방법을 배우다보니 타인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박스 - 인터뷰“문화를 이해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김광휘 고양시 청소년수련관 관장사진글김광휘 고양시청소년수련관 관장김광휘 고양청소년수련관 관장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노력으로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5월에는 청소년 복지를 위해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런 김 관장이 청소년 프로그램 중에서도 유독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 국제청소년 문화캠프다.Q. 국제청소년 문화 캠프를 6년 째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A.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를 이뤄내고자 한다. 이런 교류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청소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애정을 갖게 됐다. 이들이 앞으로 성장해 사회의 주역이 됐을 때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유지된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차이를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평화가 확대된다고 본다Q. 캠프를 마치고 돌아간 청소년들에게 변화가 있는가?A. 청소년기에 만난 두 나라 학생들이 캠프 종료 후에도 서로 이메일을 교류하면서 우애를 계속 이어나간다. 학생 중에는 이렇게 국제 캠프에서 만난 학생과 지속적으로 소식을 주고 받다가 유학을 가서 다시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네트워크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미국 학생들은 전통 예절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처음과 달리 겸손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캠프를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한 것이다.Q. 수련관은 어떤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A. 다이내믹하면서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에 수련관에서 인근 학교 학생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그러면 학생들은 지역사회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 경험을 갖고 성장한 아이는 분명 진정한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수련관은 단순히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철학적 가치를 갖고 가족과 지역을 생각하는 곳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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