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 고양시민회 운영위원

화정역은 하루 지하철 이용자만 5만 명이 넘어 유동인구 10만에 육박하는 덕양구 상권의 중심으로 덕양구 전체의 자존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곳에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부조화된 중앙분리대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상시적인 민원 사안이 되어왔고 덕양구청에서도 분리대 교체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덕양구민의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해왔고 저발전, 차별, 소외의 상징이 되어왔으며 그나마 열악한 화정의 상권을 인위적으로 분리하여 상권 형성을 저해하는 암적 요소로 인식돼 왔다.
화정역 광장에서 거리 서명전을 전개하면서 "왜 이런 일을 지금에서야 하느냐"는 주민들의 질책을 들으면서 얼마나 주민의 생각과 동떨어진 행정이 시행되고 있는가를 실감하였으며
특정 단체가 관리는 하고 있어도 항상 지저분하고 늦은 시간 귀가하는 학생들에게 각종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 기피 장소로 알려져 있음에도 어른들은 누구하나 자신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볼멘소리를 언제까지 외면해야 하는지 답답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반대의 논리적 근거로 제시된 “횡단보도를 설치하기에는 너무 가깝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음이 본인의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화정로와 같이 3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된 인근 지역을 살펴보면 시청앞에서 벽제방향의 도로(260M), 원당약국에서 주공방향 도로 (220M),화정 승전로 단독주택단지 앞 (240M), 화정 승전로 7-8단지 옆 도로 (250M) 로서 화정역 앞 도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길이 290M에 3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것으로 절대 가까운 곳에 설치하는 게 아니며 신호를 연동시켜 교통흐름을 현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가깝다고 하더라도 주민의 요구가 있고 지역의 특성상 설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주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행정의 도리일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화정 로데오거리 현대화 사업을 계획하면서 고려되어야 할 것은 바로 화정을 광장을 어떻게 주민의 품에 돌려주어야 할 것인가 이며 그 제일 첫 번째가 화정을 하나로 잇는 횡단보도 설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화정역앞 도로와 동일한 길이인 화정 제7근린공원 앞 도로와 덕양구청 뒷길 등에는 이미 3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다. 지하도의 활용방안은 지하주차장과 완전 차단 리모델링하여 탁구장 등의 체육시설이나 청소년들의 작품 갤러리로 활용 무료로 작품을 전시케 하던지 아니면 노후화되고 볼품 없는 지상의 구축물을 완전 철거하고 비상대피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분된 화정 지역을 하나로 묶어 화정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토당공원에서 은빛마을 5단지까지 중앙에 설치된 인도를 따라 누구나 쉽게 이동할 수 있고 편한 마음으로 산책하고자 하는 것은 화정 사람들의 숙원일 것이다. 화정 주민의 민원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행정 업무에 반영하는 것이 행정기관 존재의 대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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