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화정초등학교

‘1학급 1특기 기르기’로 다양한 경험 키우는 학교
고양의 신도시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가던 1995년 고양화정초등학교도 문을 열었다. 화정 신도시에 자리한 만큼 아이들은 경제적으로나 생활형태, 그리고 교육열 모두 고른 편이다. 그러나 그 안에 반짝이는 아이들의 적성과 재능은 제각각. 이러한 아이들 저마다의 특기와 소질을 키워주기 위해 고양화정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취재 김선주 기자·사진 한진수 부장
토요일 오전. 방송조회가 끝나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이 학교 교실마다 방송된다. 오늘은 5학년 6반 아이들의 세밀화 그리기, 5학년 9반 어린이들의 경필쓰기, 그리고 3학년 5반 어린이들의 동요부르기가 방송됐다. 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난다. 3학년 9반(담임 박봉심) 친구들도 마찬가지.

친구들은 과자봉지를 그대로 따라그리거나 점묘법으로 자화상을 그린 선배들의 세밀화 솜씨에 ‘와!’ 놀란다. 삐뚤 빼둘 하던 선배들의 글씨가 경필쓰기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는 제법 진지했고, 3학년 5반 친구들이 신나게 ‘어깨동무’등을 부를 땐 자신의 친구 모습에 환호성도 지른다. “6학년 형들의 과자봉지 그린 솜씨를 보니 부럽기도 하고 따라하고 싶기도 하다”는 구본엽 군의 목소리가 사뭇 상기돼 있다.
고양화정초에서는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 및 창의력을 계발 신장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1급 1특기 기르기’를 실시하고 있다. 각 반마다 한 가지 특기를 정하고 이를 1년 동안 꾸준히 지도하는 프로다. 이를 위해 각 반은 올 초 자신들의 특기를 정하고 담임재량시간을 비롯 아침자율학습시간, 방과후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한 가지 특기를 배우고 있다. 반마다 정한 특기가 영어 동요 부르기 종이접기 민속놀이 단소 연주, 만화 그리기, 한국화 그리기 등 참 다채롭다.
그리고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 가지 특기 교육은 지난 6월부터 중간발표를 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교생에게 자신이 익힌 특기를 뽐내는 시간이다. 저마다 선택한 특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 안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마찬가지. 1학급 1특기로 단소를 배우고 있는 6학년 1반 김산하 군은 “처음에는 소리도 잘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소리가 잘 나 재미있고, 조상의 얼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서양 악기를 배울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은데 우리 악기를 접할 기회는 그렇지 못해 단소를 배우게 됐다”는 박인숙 교사는 하루하루 늘어나는 아이들의 실력이 뿌듯하기만 하다.

놀이 위주의 특기수업을 하는 1학년도 즐겁기는 마찬가지. 민속놀이를 지도하고 있는 1학년 4반 현태희 교사는 “공기놀이, 투호, 고누놀이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창의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씩 자신의 적성을 찾아주는 것은 교육의 몫이다. 고양화정초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특기를 1년 주기로 배움으로써 자신의 가능성을 두드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