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센터 박람회 성황 … 각 종 공예·공연 다양

주민자치센터는 지역 내에서 자치와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각 동의 문제를 고민하고 다양한 강좌를 통해 주민화합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08 고양시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고양시 39개 동의 각 주민자치센터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각 자의 역량을 소개하고 다른 동의 장점을 공유했다. <편집자>

박람회 기간 동안 각 동의 주민자치센터는 각각 부스를 설치하고 수강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여러 가지 체험마당도 함께 마련했다. 작품 전시는 각 동마다 차별화 됐지만 한지공예, 서예, 퀼트 등은 동에 대한 구별 없이 많은 주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인기 강좌임을 알 수 있었다. 각 동 주민자치센터들은 수강생들의 작품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 내 특색 사업을 실시하며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산1동, 더불어 행복한 우리 마을 프로젝트

▲ 일산1동 주민자치센터 부스와 주민자치위원들의 모습
올해 5월에 처음으로 ‘본 일산 한마음 축제’를 개최한 일산1동은 ‘더불어 행복한 우리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우수사례로 내놓았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시작되고 있다. 일산1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이를 위해 지역복지추진 관련자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주만자치위원회, 일산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하는 지역복지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보육 서비스와 노인 강좌, 무료 진료 등의 다양한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고양 환경 지킴이 학교’에 주민자치위원들이 모두 참여해 환경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환경 지킴이 학교를 수료한 뒤 ‘EM’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해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다. EM은 미생물을 활용해 만든 세척액 등을 지칭하며 이는 기존의 화학성 제품과 달리 친환경적이다.
이수복 일산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환경은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지역 내 환경보호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가 앞장서고 있으며 더불어 행복한 우리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신3동, 강좌 향상 위한 정기 간담회

햇빛 정원을 만들어 유명해진 행신3동은 한지공예, 한글서예, 퀼트 등의 작품을 전시했다.

▲ 행신3동 주민자치센터 부스와 주민자치위원들의 모습
2007년 3월에 마을 가꾸기 사업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간 햇빛 정원은 나대지로 방치된 공터를 주민들이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사업이다.
주민들은 2675㎡의 공간에 각 종 나무와 꽃을 심고 정자와 연못을 마련하는 등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공원의 빈 공간은 한반도를 형상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민들은 햇빛 정원을 만들면서 한 층 더 화합할 수 있었으며 햇빛 정원에서 지역 축제도 마련하고 주민들의 쉼터로 사용되면서 행신3동은 활기가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났다.
또한 지난 5월에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한 가람중학교의 햇빛축제에는 4천 여명의 주민들이 몰리면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김용석 행신3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행신3동은 단독주택지와 공동주택지가 공존하고 있어 주민 화합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화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07년에 열린 전국주민자치센터박람회에서 행신3동은 공동체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게 된다.
김용주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퀼트와 한지공예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래서 우수 강사를 초빙해 강좌의 질을 높이는 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분기별로 주민자치위원회가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각 종 강좌들을 보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흥도동, 농촌지역 주민자치센터 역할 충실

▲ 흥도동 주민자치센터 부스와 주민자치위원들의 모습
흥도동은 농촌지역으로 인구가 4천 여명 수준이다. 이 지역은 노래방과 미장원도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전원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다. 지역 내 학교도 흥도 초등학교 1개교로 주민자치위원회와의 원활한 연계활동을 하고 있다.
남윤영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는 “이런 환경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또 흥도동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 기존 주민들과의 화합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직접 재배한 고구마 600kg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으며 올해도 조만간 고구마를 수확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를 통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흥도동은 또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통장과 주민자치위원 중 50세 미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특성 때문에 숯공예와 같은 어르신과 주부들을 위한 강좌가 인기다. 또한 시립도서관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책을 기증 받아 2006년부터 책 나눔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1500여권의 책이 소장돼 있으며 맞벌이 부부가 많고, 흥도초 이외의 교육 시설이 부족한 지역 내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고봉동, 수지침 봉사 인기 최고

고봉동은 이번 박람회에서 짚공예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역 내 어르신들이 직접 참가해 짚을 통해 여러 가지를 만드는 모습은 어린 시절 시골 외가댁에서 보던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고봉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감자를 심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4월이면 감자 씨앗을 심고, 7월이면 수확을 한다. 올해 같은 경우는 2.5톤의 감자를 수확했다. 이렇게 수확된 감자를 개인수급자 15세대와 집단 개인신고시설 11곳, 지역 아동센터 2곳에 전달했다.

마찬가지로 8월이면 무와 배추를 심고, 11월경에 수확해 수급자 세대 등에 전달하고 있다. 작년에는 배추 2500포기와 무 1200개를 수확해 주변의 이웃들에게 힘을 보탰다.
고봉동에서는 이 밖에도 무료 수지침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박람회가 열리는 날도 수지침을 맞기 위한 시민들로 고봉동 부스가 가득했는데, 지역 내 조춘자, 박승원씨가 매주 1회 2시간씩 수지침 봉사를 하고 있다. 수지침을 전문적으로 익힌 이들이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며 매주 꾸준히 주민들에게 수지침을 놓아주고 있는 것이다.
박람회에는 이들과 더불어 조춘자, 박경림씨 등이 수지침 봉사를 함께 했다. 박경림씨는 “박람회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평소에도 지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수지침 봉사 시간을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행주동, 지역 청소년들 산 교육의 장

행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내 위치하고 있는 능곡중학교와 학생들의 산 교육을 위한

▲ 행주동의 주민자치센터 부스와 주민자치위원들의 모습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능곡중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무의미한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스스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월2회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지역 내 환경정화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다. 언뜻 사소해 보이는 이 활동은 이의로 학생들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학생들은 환경 정화를 위해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어른들을 보면서 담배를 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비규격 봉투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면서 규격봉투를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느낀다.

윤원식 행주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런 지역환경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산 교육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방적으로 훈계하는 것보다 훨씬 아이들에게 직접 와 닿고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행주동에서는 감자심기 등을 통해 이웃을 돕는 등 봉사를 통한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또 “박람회를 통해 평소에 주민자치센터 활동에 다소 무관심했던 주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기회인 것으로 생각된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이런 박람회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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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공연에 관중들 더 큰 박수
프로 못지 않은 발표회와 각 종 전시 이목집중

2008 고양시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는 각 주민자치센터의 우수 동아리들의 발표회가 열려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대 위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다음 공연팀은 무대 뒤편에서 의상을 가다듬고 마지막까지 연습에 열중하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연습 때와 달리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동아리들의 모습은 프로 공연자 부럽지 않았다.

대화동 주민자치센터는 시조창 공연을 선보였다. 대화동 주민자치센터는 올해 새롭게 시조창 강좌를 개설했다. 지난 5월 30일에는 개강 기념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행신3동의 어린이 방송댄스와 관산동의 어린이 재즈댄스는 성인 동아리들의 틈 속에서 유난히 빛을 발했다. 관중들도 어린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에 더 큰 박수 갈채를 보냈다.

각 동 부스마다 전시돼 있는 작품들도 아마추어인 일반 주민들이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뛰어난 솜씨를 자랑했다. 박람회 관람을 위해 방문한 일반 시민들도 각 동 주민자치센터의 작품을 관람하면서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주교동은 한지공예와 손 뜨게 등을 전시했으며 성사2동은 예쁜 글씨, 풍선아트, 천연비누만들기 체험 등을 선보였다. 관산동은 시화, 토피어리, 비즈 등을 전시했고 식사동은 지점토 만들기, 색종이 접기를 마두2동은 다도체험, 칼라믹스 등을 내보였다. 장항1동은 자체 내에서 생산한 쌀을 통한 떡 매치기 체험을 일산3동은 선물포장 체험 송산동은 가훈써주기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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