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좌식배구단 창단 … 강도 높은 훈련

고양시 문화상 릴레이 인터뷰③

고양시의회 김경섭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이 제 17회 고양시문화상 체육부문을 수상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신체장애인 복지회 고양시 지부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각종 장애인 권익신장에 앞장서 왔다는 평을 들어왔다. 특히 고양시 장애인 좌식배구단을 창단,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5회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고양시 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 의원은 “기쁨을 고양시에 사시는 모든 시민들과 장애로 힘들게 사시는 우리 장애인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고양시 장애인 좌식배구단 창단한 계기는
1995년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좌식배구를 우연히 관람하게 되었다. 그 때 인상이 깊었고 고양시내에는 아직 선수단이 없어 한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먼저 홀트 체육선생님께 규칙과 법률에 대한 자문도 얻고 조촐하게나마 연습장을 만들어 이 해에 처음 시작하게 됐다.
창단 당시 15명의 선수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또 예선탈락과 패배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열정 어린 연습으로 결국 우승을 할 수 있었다.

▲ 창단 이후 장애인 좌식배구단의 성적이 매우 좋던데
1999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때였다. 그때 정부에서 보조할 수 없다고 해서 예선전을 눈앞에서 포기 할 뻔했다. 어쩔 수 없이 전국 장애인 좌식 배구 연맹 회장을 역임하면서 모든 경비를 지원해 예선전을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결국 예선전 준우승으로 시드니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본선에서는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이후 전국 장애인 좌식배구단의 크고 작은 경기에서 우승과 준우승의 수많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02년부터 2008년까지 6번의 전국체전에서도 경기도 대표팀으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모두 획득했다.

▲ 어떻게 연습하였기에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나
사회생활을 하는 중·장년층이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많은 선수들이 교체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배구는 팀웍이 중요한데 연습으로 이걸 극복했다. 현재는 일주일에 1번 정도 연습을 하지만, 오랫동안 연습을 일주일에 3번 이상씩 줄곧 했다. 연습량이 많은 편이었다. 시합이 있을 때에는 연습의 강도를 더 강하게 했다. 경기를 하면 네트 안에서 6명이 한마음이 되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다른 구기종목도 많은데 특별히 배구를 선택한 이유는
모든 운동에는 장소와 기구가 필요하다. 배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배구는 다른 종목들 보다 선수와 예산이 적게 들어가는 이점이 있다. 필요한 도구는 공과 네트만 있으면 되고 장소도 다른 운동에 비해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우리 장애인들에게 맞는 운동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 고양시 장애인 정책에 대한 바램은
장애인교육이나 시설은 다른 시·군보다 아주 잘 돼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문화나 훈련시설은 많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일산에 장애인복지관이 있지만, 고양시의 면적이나 장애인인구나 면적을 고려해 장애인복지관이 더 설립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0년에 설립되는 탄현동 장애인체육관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3만 명의 장애인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길 바란다.

▲ 생활체육에 대한 평소 생각은
고양시는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다른 시·군 보다 많이 설치되어있다. 그러나 배구나 농구 및 단체종목은 체육관이 없어 운동을 못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대화동 체육관이 설립되기는 하지만 그 큰 시설을 시민 몇 명이 운동을 한다고 문을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민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생활 체육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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