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억 투자시설 이용료 고작 10억원, 지역농산물 찬밥

국내 최대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인 농협고양유통센터. 그러나 정작 소유권자인 고양시와 우리 지역 농민들에게는 실속이 적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은 고양유통센터가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이번에는 지역 입장에서 제대로 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고양시와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0년 ‘유통센터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부지 포함 1007억이라는 막대한 예산(국비 50%, 도비 20%, 시비30%)을 들여 고양유통센터를 건립, 2001년 개장했다. 이후 2005년 계약이 갱신되며 지금까지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소유권자인 고양시가 ‘건물 지어주고 땅 내 준’ 대가로 받는 시설이용료는 전체 수익금의 1천 분의 5수준(0.5%). 이에 고양시는 현재까지 연 평균 10억대의 시설이용료만을 받고 있다. 또 유통센터가 과연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매출이 개장 초기보다 감소하고 있는 도매시장의 경우, 식자재(4628.12㎡)나 소매(하나로클럽, 9520.7㎡) 매장보다 넓은 면적을 사용하면서도(9917.4㎡) 매출은 하나로클럽 5분의 1을 밑돌고 있어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표 참고>


한편 0.5%라는 저렴한 이용료를 받는 대신 기대했던 지역농산물 판매 촉진도 ‘기대 이하’라는 게 농민들의 반응이다. 당시 유통센터는 조례에서도 밝히고 있듯(고양시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 제2조) 가락시장으로 몰리는 농수산물의 출하경로를 다원화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유통센터가 건립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지역 농산물 대부분이 가락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고양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고양시 주요 생산 농산물의 유통센터 점유율은 12%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채소(26.5%)와 달리 우육의 경우 고양행주한우가 개장 7년만인 올해에서야 유통센터에 입성했는가 하면(2.1%), 고양의 주요 농산물인 쌀은 5.9%, 배는 1.2% 등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고양시는 “내년 재계약을 누구와 할지 정하지 않았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큰 하자가 없다면 농협중앙회와 갱신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이에 농민들은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1007억 원을 들여 모든 부지와 시설을 마련해 준 만큼 그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업체와 계약을 하던가 아니면 농협중앙회와 재계약을 하더라도 이러한 지역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는 조건부 계약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고양유통센터 사업실적(단위 천만원)

구분 

면적

01

02

03

04

05

06

07

08

도매

9917.4㎡

1,779

4,150

 4,274 

3,414

3,623

3,851 

3,616 

2,806

식자재

4628.12㎡ 

811

2,426 

 3,072 

4,992

5,361 

5,746 

6,498 

7,932

소매

9520.7㎡

7,331

14,111 

15,694

15,888 

16,109 

 16,955 

17,163 

19,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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