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고양시발전위원회 토론회서 회의적 입장 밝혀

경전철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경전철의 필요성을 홍보하는데 더 비중을 두었던 강현석 고양시장은 지난 19일 열린 한 비공식 토론회에서 경전철 수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석 시장은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고양시발전위원회의 경전철 토론회에서 1일 이용객이 최소 9만9800명이라고 밝힌 한국교통연구원의 예측에 대해 단순히 계산하더라도 도저히 10만 명이 나올 수 없다고 발언, 경전철이 전면 재검토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두 량으로 운영되는 경전철을 한 량에 평균 100명씩 200명이 탄다고 가정하고 5분에 1대씩 1일 15시간을 운행하면 3만6000명, 왕복이면 7만2000명’이라고 예를 들고 ‘아무리 후하게 잡아도 10만 명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지하철3호선과 경의선을 많이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질문을 던졌다. 강 시장은 “외부 유입인구는 대부분 승용차를 타고 진입하는데 만약 교통대란이 날 정도라면 안 오고말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빙빙 돌아올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킨텍스 한류우드로 가는 외부 유입인구가 지하철3호선과 경의선을 타고 마두역과 백마역에서 환승, 경전철 타고 진입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에도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전문가와 교수들을 모시고 토론도 했었는데 확실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실제 운행해보지 않고는 아무도 정확한 답변을 내릴 수 없을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을 감안해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스러운 심경을 내비치며 발언을 마쳤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고양시가 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은 고양시 교통수요에 대한 전반적인 예측과 대안을 모색하는 기본 용역이 아니라 경전철 기본계획에 관한 용역이었기 때문에 수요예측 도로예측 등 모든 수치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모든 사업의 기초가 되는 수요예측도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사업을 서두르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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