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지구대, 지역 어르신에게 연탄 ‘선물’

▲ 사진 한진수 부장

쌀쌀해진 지난 21일 오후, 신도파출소(파출소장 홍성재) 신도지구대 대원들이 삼송동 어느 허름한 집 앞에서 손이 까매지도록 연탄을 나르고 있었다. 연탄은 모두 400장. 신도지구대 대원들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으로 산 연탄이다.

추운 날씨에도 기합소리를 넣어가며 활기차게 일하는 대원들의 모습에 연탄을 들여놓는 할머니 댁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듯 했다. 연탄을 지원 받은 오세복 할머니는 문밖출입도 어려울 만큼 장애가 있는 손자(전한웅. 20)와 살고 있었다. 집은 보일러가 고장나 방바닥이 밖의 날씨보다 더 차가웠다. 이불을 겹겹이 쌓아놓았지만 추위를 피할 수는 없었다.
원래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화원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았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9년동안을 병을 앓다 돌아가시고는 수입이 없었다. 결국 할머니는 원당복지관과 적십자 등에서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있다. 수입이 없지만 출가한 딸이 있어 기초수급대상자로의 선정도 제외되어,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생계가 불가능한 안타까운 상황이다.

할머니는 이런 도움들을 고마워하셨지만 “늙어가며 남의 손 빌려야함이 억울하고 싫다”며 어색해 하셨다. “생전의 할아버지 성품 또한 도움을 받으면 갚아주는 성품이셨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시는 할머니.
한 편 신도지구대 홍성재 파출소장은 장애인 손자를 다독이고 또 할머니께 “어렵지만 따뜻하게 보태 쓰시라”며 “많지는 않지만 정성으로 모았다”며 성금을 전달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추웠을 그들에게 따뜻함을 나누어 준 시간이었다.
/최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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