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들, 찾아가는 독서체험 인기

용두초등학교 도서관. 1학년1반 30명의 어린이들이 신기한 동물책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김윤성 군은 책 주인공인 기러기 보르카의 심정이 되어 보르카에게 편지를 쓰고, 정예은 양은 보르카가 살게 된 큐가든을 멋지게 그렸다.
어린이들은 내용을 완성한 후에는 조막만 한 손으로 책표지를 작성하고 지은이 출판사 ISBN번호를 붙여보기도 했다. 이 활동은 어린이들이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를 읽고 동물책을 만들어 기러기의 입장이 되어 느낌을 쓰고 책을 만들어 주는 수업의 한 장면이다.
고양교육청(교육장 민웅기)이 용두초 목암초 원중초 등 소규모 초등학교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독서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재미있게 책만들기 활동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에 목암초등학교 학생들이 같은 수업시간에 <책먹는 여우>를 읽고 가방책을 만들어 가방에 읽고 싶은 책을 넣어보는 활동을 전개했고, 원중초등학교는 <세계의 영웅들>을 읽고 배 책을 만들어 자기의 꿈이 담긴 내용을 담아 배를 띄워보는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책 만들기를 하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인상 깊은 장면을 서로 이야기해보며, 이야기한 내용을 재미있는 책에 담아내는 활동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서 토론 논술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용두초 전혜경 교사는 “아이들이 책에 동물을 넣어 만드는 것을 너무 재미있어한다”면서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을 찾아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어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