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 입학하는 이우선 군

사진글 - 이우선자신의 모든 것을 춤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이우선군(가운데)이 그를 지켜준 부모님들과 활짝 웃고 있다.이우선군에게 무용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왔다. 그러나 이제 우선군에게 무용은 필연이다.도내동에 거주하는 이우선군은 현재 계원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고3이다. 계원예고에도 한국무용 수석으로 입학하더니 내년에 봄이 오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하게 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전문 예술인을 양성하는 국립 예술전문교육기관이다. 이제 우선군은 이 곳에서 그 동안 익혀온 전통 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작 등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우선군은 태어나서 18개월 되던 날 심장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해 약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다행히 수술로 심장은 좋아졌지만 부모로서는 매일같이 자식의 건강이 걱정이었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이나 무리한 운동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고심 끝에 시작하게 된 것이 전통무용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전통무용은 중학교 때 현재 서울시 무용단 단장으로 있는 한국 무용가 임이조 선생을 만나면서 발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우선군은 올해 열린 제38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작년에는 전주대사습놀이에서도 차상을 받는다. 2007년에는 한국국악협회가 마련한 전국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타기도 한다.몸이 약할까봐 노심초사하며 자식을 키운 부모는 우선군이 무용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결국은 대학까지 진학하게 되자 그 기쁨을 감출 수가 없는 표정이다. 엄마 김명숙씨는 “합격 소식을 듣고는 남편이랑 마구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어요. 우선이도 학교에서 소식을 듣고는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 웃음 속에는 우선이를 키우며 겪었을 많은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김명숙씨는 수술로 건강해졌지만 우선이가 심장이 안 좋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파 전통 무용을 배울 때도 늘 함께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귀에 국악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귀가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길로 엄마는 우선이를 훌륭히 키우고 우선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본인도 국악을 배울 것을 결심하고 늦깎이 대학생이 돼 경기민요를 전공한다. 이런 엄마의 열정에 우선이는 더 열심히 무용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감정이 없는 춤꾼은 춤꾼이 아니라는 것이 우선군의 생각이다. 그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이 무용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우선군은 다른 친구들이 쉴 때도 연습하고 남들이 PC게임에 열중할 때도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다른 무용가들의 춤을 공부한다. 한 마디로 연습벌레다. 그런 우선군의 몸은 온 통 멍투성이고 발바닥도 30바늘 가까이 꿰매기도 했다.“요즘 청소년들이 비보이 댄스 등에 열광하는데 전 그것보다는 전통 무용이 더 좋아요. 힘들기도 하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매력에 빠져들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들을 춤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무용을 할 때면 항상 전 최고의 춤꾼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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