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빵만들기, 나만의 화분만들기 등 체험 풍성

찬바람이 씽씽 불어대는 한겨울, 초록 식물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이 문을 열었다.

구산동 송포 초등학교 담장을 따라서 산남 방향으로 논길을 1km 지나면 약 2000평 규모의  ‘블루베리 테마 식물원’을 만나게 된다. 식물원에는 1500여 종의 열대 식물과 과일 나무들이 가득하다. 강원도 산자락에서 얻어온 나무로 만든 개선문을 지나면 이곳에서 열매 맺은 풍성한 바나나와 넓은 초록색의 잎사귀가 포옹하듯 반긴다. 이곳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열대식물과 열대 과일이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자라는 것도 이색적이지만, 가족들이 땀 흘리며 직접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서 만든 나무 평상이 6군데나 놓여있는 것이 퍽 마음에 든다.

백운용 원장(57)은 “식물원에서 몸도 마음도 편히 쉬었다 가라는 뜻을 담아 만든 평상 쉼터”라고 설명한다. 찾아오는 손님을 배려하여 만든 쉼터엔 ‘무늬사사’ ‘무늬머위’ 등의 작은 야생화 분재들이 기왓장과 토분에 심어져서 편안하고 정겹다.

다양한 테마별로 나누어진 정원에는 향기가 천리까지 간다는 150년 된 ‘천리향’이 핑크색 꽃망울을 피우려고 하고 있고,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극락조화’의 우아한 자태가 마치 새가 날개를 펼친 것 같이 서 있다.

체험장 앞쪽으로는 ‘남천’열매가 붉게 물들어서 큰 송이를 이루고 성탄절 때 빠짐없이 장식되는 ‘호랑가시나무’가 호랑이 발톱 같은 잎사귀에 뾰족한 가시를 달고 있다. ‘능수회화’는 회화나무의 한 종류인데 시원하게 가지를 늘어뜨린 자태가 흡사 능수버들을 연상시킨다. 150년은 됨직한 ‘소철’은 올해 꽃을 피우면 내년은 아마도 주황색 나는 큼직한 씨앗을 주렁주렁 맺어서 더 신비함을 줄 것 같다고. 원 줄기가 갑자기 가늘어져 술병처럼 생긴 ‘주병야자’ 또한 늘씬한 자태를 뽐냈다.

100년 된 순수 토종인 제주도 산 ‘동백나무’와 300년 된 ‘배룡나무(목백일홍)’을 비롯하여, 만개한 꽃대가 병 닦는 솔같이 생긴 ‘병솔 나무’와 청색 꽃을 피운다는 100년 된 희귀한 ‘뿔남천’도 있고, 진한 핑크색 꽃망울이 보기 좋은 ‘부겐베리아(종이꽃)’은 15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선인장 길에 심어진 다양한 다육식물들과 몸통에 녹색 페인트칠을 한 것 같은 ‘황금죽 대나무’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 하고 있다.

물레방아 옆에는 강원도에서 이곳으로 옮겨올 때 귀한 대접 받고서 운송된 ‘200년 된 소나무’가 희귀하게도 잠자는 형태를 나타내며 32톤이나 되는 무게를 간직한 채 기품을 드러내고 있어 마음에 고요를 전해준다.

식물원 가운데 놓인 붉은 색의 구름다리는 전망이 좋아서 벌써부터 포토존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그 아래에는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계단 폭포가 어느 산 계곡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수십 마리의 잉어가 유유히 물살을 가르고 있고, 물가 안쪽으로는 희귀한 ‘화초고비’와 ‘물칸나’를 비롯한 수생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율마’와 비슷하고 추위에 강하여 성탄절날 트리로 장식되는 ‘골드크리스트’가 고고한 자태를 품어내는 식물원 끝자락. 영하 40도에도 견디는 ‘토로’를 포함하여 13가지의 ‘블루베리’품종(2, 3, 5, 6년 생) 2000주와  삽목 된 5천 주가 쑥쑥 자라는 곳이다.

▲ 백운용 원장(57)과 백 원장의 아내인 이연이 선생(56)
이밖에도 ‘석류’, ‘체리’, ‘바나나’가 각각 50주 있고, 인기연예인 노주현 씨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가져온 ‘애플망고’가 50주 있고, ‘밀감’, ‘낑깡’, ‘머루포도’, ‘배’, ‘딸기’ 등이 계절에 따라 탐스런 열매를 달고 있다. 식물원 곳곳에서 먹음직스러운 노란 빛깔을 내뿜고 있는 100여주의 ‘한라봉’은 지금 한창 제철을 만나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식물원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송포 지역에서 30년 간 농사에 전념한 백 원장이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전파하기 위한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백 원장은 “농촌은 희망이 없다고 하는데, 생각을 바꾸면 농촌에도 희망이 샘솟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연이 품어내는 행복을 도시인과 함께 나누는 어울림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식물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블루베리 빵 만들기, 목각공예, 화분에 꽃 심기 등이다. 또 이연이 선생(56. 백 원장의 아내)이 직접 지도하는 사물놀이는 흥겨움을 한층 더 해준다고. 고양 송포 호미걸이 보유자인 고 김현규 선생으로부터 우리 가락을 이수 받은 이 선생은 대화마을 송포동사무소 문화센터와 당음마을 회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식물원에서는 생일파티, 결혼, 회갑연까지 다양한 가족행사도 진행한다고.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 못지않은 테마로 요즘 부쩍 사랑받고 있어 반드시 예약을 해야 더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받으며,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체험학습 재료비만 내면, 입장료는 무료다. 춥다고 방안에만 있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겨울 속, 봄의 정원으로 떠나보자.

-  연락주실 곳 031-921-2117
- 개장시간 : 오전 10시~오후5시
- 식물원 기본 체험료(입장료): 성인-12,000원/어린이-10,000원
  (식물원 관람 체험/계절과일 먹기 체험/화분 심기 체험-10,000원상당의 화분)
- 기본 체험료 우대: 10명이상 단체 입장시, 성인-10,000원/어린이-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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