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삼짓날 29일, 선유동 불미지 서낭제 축제한마당

지금의 행정구역상 덕양구 선유동에 위치하며 큰 절에 미륵보살을 모셨다하여 이름 붙여진 '불미지'라는 마을에서 오랜 풍습이었던 서낭제가 재현된다.
작년에 이어 두 돌을 맞게 된 '불미지 서낭제'가 삼월 삼짓날인 오는 29일 선유동 마을회관에서 펼쳐지는 것.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서낭제는 오랫동안 중단되었다가 작년에 비로소 정식으로 부활했다.
선유동 마을의 김진태옹(83)은 "을축년 홍수가 나기 전까지, 4~5백년 수령인 느티나무인 서낭목 앞에서 할머니들이 정월에 일년의 액과 수복강령을 빌었다"고 전한다.
서낭목은 수백년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현재에 전해지며 이전에 서낭목에 불을 놓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은 이후부터는 이 서낭목을 마을 사람들이 신목으로 모셔왔으나 한동안 그 맥이 끊어졌다. 그러나 현재 나무의 수령이 보호수로 지정될만한 가치가 있어 마을 대동회에서 전통민속을 되살려 나무를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서낭제를 부활하게 되었다.
불미지 서낭제 보존회장은 "옛부터 가정에 우환이 생기면 정한수 한그릇 받쳐놓고 두 손 모아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을신앙이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그런 풍습을 볼 수 없게 됐다"며 "급속히 변해가는 현사회에 조금이나마 추억을 되새기고 마을 공동체가 하나되어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서낭제를 복원하게 됐다"고 불미지 서낭제 재현의 취지를 밝혔다.
29일 펼쳐질 불미지 서낭제는 길놀이, 무사안녕 기원 서낭제, 축원덕담, 축원무 등의 1부 프로그램과 전통민속체험 떡메치기와 대동놀이로 이뤄진 축제한마당을 펼치는 2부 프로그램으로 나눠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