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체험, 2개월 사회복지사 경험 전재우 군

▲ 전재우군은 "아버지의 권유로 사회복지체험을 하게 됐지만 이번 기회에 미래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학생’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할 20살의 전재우 군은 지난 두 달간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청소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해 ‘사회복지사’로 일했는데, 그동안 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러준 이름이다.

지금은 “친구와 동생에게 봉사활동을 같이 하자고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하는 전재우 군이지만, 처음부터 복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사회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며 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청소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그렇게 해서 오게 된 문촌 7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와 봉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그는 복지관의 업무 중에서도 이동목욕사업에 참여했다. 이왕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경험해보라는 아버지의 말을 따른 것이다.

“목욕 봉사를 나오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건, 남의 몸을 보고 직접 목욕을 시킨다는 것에 거부감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어요.”
이동목욕사업은 매일 이동목욕차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몸이 불편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육체노동의 강도가 높아 봉사자들의 대부분이 근육통에 시달린다고 한다. 또한 알몸으로 목욕을 하는 대상자를 위해 목욕차 안의 온도를 높게 유지하다 보니 서비스가 끝난 후에는 언제나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하지만 깨끗하게 목욕을 마치고 난 후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는 전재우 군은 두 달간의 체험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마음 속에 채웠다”고 말한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심,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 삶에 대한 소중함 등 다양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경험은 전재우 군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하기만 하다. 대학을 합격했지만 진로문제로 여전히 고민 중이던 그는 이번 체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용기도 얻었다.

“목욕을 하면서 대상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한 할아버지가 제 진로고민을 듣고 많은 조언을 해 주셨어요. 고민하지 말라고, 20살이면 가능성이 많은 나이라고 만날 때마다 용기를 주셨어요.”
지난 3월 12일로 전재우 군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직장체험은 끝을 맺었다. 하지만 봉사와 함께하는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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