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급식개선연구회 '웰빙'급식 메뉴 개발

고봉, 현산, 모당초교 합성조미료 NO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6개 교육청 및 지자체와 합동으로 실시한 학교급식과 학교주변 길거리 음식 등의 당, 나트륨 실태 조사 결과, 1회 급식 기준 나트륨 평균 함량이 928㎎에 달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이 2000㎎인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많은 수준이다.
고양교육청이 저염급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웰빙메뉴’를 제공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4월 3일 고양시 관내 학교영양교사들의 모임인 고양급식개선연구회(회장 김금희)는 학교급식의 저나트륨화를 목표로 하는 메뉴개발 등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분임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저염도급식은 고양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교급식 내실화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학교급식을 섭취하는 학생들의 건강을 도모하고, 성인병예방을 위해 한국인 1일 소금섭취 권장량 10g 미만의 식사지침에 부합되도록 염도계로 측정하여 산출, 이를 지표로 전체 학교에 보급하고자 2008년 8월 관내초중에 염도계를 지원하고 교수를 초빙하여 학교급식의 저나트륨화 방안이란 주제로 학교급식 직무연수를 실시하면서 시작되었다.
염도계를 지원받은 학교들은 약 6개월간 염도계를 이용하여 급식으로 배식되는 국의 염도 측정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모당초등학교의 예를 들면, 기준 국 염도 평균은 적정염도인 0.6%~1.0% 내에 해당하는 0.7%로 나타났다. 모당초등학교에서는 2008년 학교급식 기호도 조사에서 ‘반찬과 국의 간은 어떻습니까’에 대한 응답이 상반기 시행결과, 적당하다(68%), 조금짜다(24%), 싱겁다(7%)였으나, 저염 급식 실시 후 하반기에 시행한 조사 결과 적당하다(71%), 싱겁다(21%), 조금짜다(7%)로 나타나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염도계 활용 외에 저염 급식의 활성화를 위해 고봉초, 현산초, 모당초 외 7교 영양(교)사들로 이루어진 고양 저염급식 연구분임에서는 저염도를 유지하면서 음식의 맛은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리법과 식단개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에서는 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합성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멸치, 다시마 등의 천연재료로 국물 맛을 내고 있으며, 깻잎, 쑥갓, 파 등의 향미채소를 사용하고, 나트륨 배설기능이 있는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신선한 야채를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조리시 소금과 간장의 양을 서서히 줄여 학생들에게 갑작스러운 맛의 변화를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납품받아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고 전했다
연구회에서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저염 급식의 활성화를 위하여 가정통신문과 영양교육게시판을 활용해 소금감량 교육을 실시하고, 조리원 직무교육과 학부모교육 통해 올바른 간식 섭취법, 가정에서 활용하는 저염식 등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당초 김민선 영양교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급식과 학부모가 지향하는 웰빙급식을 어떻게 접목시킬지가 앞으로의 과제”라며 “아무리 질 좋은 급식이라 해도 아이들이 먹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연구회의 회장인 고양초 김금희 영양교사는 “가정에서의 식생활교육도 중요하고, 학교와 학부모가 같이 협동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고 정착시키도록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