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대화중학교까지 동·서 횡단

▲ 드디어 걷기대회 시작이다. 비록 햇살이 좀 뜨겁지만 참가자들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각오로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단체 참가 인원을 기록한 대화중학교 175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봉사팀은 오후 2시경 대화중학교를 출발했다. 이들은 킨텍스와 노래하는 분수대를 지나 호수공원을 거쳐 장항근린공원으로 들어왔다. 봉사팀은 국제전시도시로의 성장을 상징하는 킨텍스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는 노래하는 분수대를 지나면서 지역의 발전을 머리 속에 그려보기도 했다.

25km를 7시간에 걸쳐 걷기로 한 나눔팀은 아침 일찍부터 집결지인 북한산에 모였다. 다들 완주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도 의문을 가지면서도 함께 하는 참가자들과 대화도 나누고 음식도 나눠먹으면서 서로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 이번 대회는 나눔, 사랑, 봉사의 정신을 담고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깃발을 내보이며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지역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대회 시작 전에는 생면부지였던 나눔팀 참가자들은 7시간 동안 함께 걷다보니 어느 새 가족같은 정이 싹트면서 부쩍 친해지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특히 나눔팀에는 코스가 길다보니 모처럼 자녀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는 아버지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아버지들은 길가에 피어난 들꽃이나 밭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들의 이름을 가르쳐주며 다정한 시간을 이어갔다.

호수공원 5km를 한 바퀴 걷는 사랑팀은 강현석 고양시장,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고양지구 협의회와 시민 및 학생들이 함께 걸었다. 잔잔한 물결 위로 어느 사이 성큼 자라난 갈대와 수생식물들이 긴 그림자를 드리운 호수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모습을 품어냈다. 한창 꽃망울을 가득가득 터트린 장미원의 화사한 꽃송이들도 지친 걸음에 힘을 실어주며 반겼다.

▲ 북한산에서 걷기를 시작한 나눔팀이 호수공원에 들어서면서 한 자리에 모였다.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호수공원에 들어섰다. 고지가 눈 앞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나눔팀 화이팅!

10년 전만 해도 어린 묘목들이었는데 쑥쑥 자라난 호수공원의 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다.

대한적십자사 고양시 원당봉사회의 권순건(42. 주교동) 씨는 “아침 일찍 나와서 천막도 설치하고, 함께 걷는 것에 동참하여 힘도 들었지만, 우리 이웃을 위하여 작은 것이라도 실천한 것이 기쁘고, 이제 2년 째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이마에 송글 송글 맺힌 땀방울을 닦고서 걸어 나갔다.

이번 걷기에서 가족의 손을 잡고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걸었던 윤주운(풍동초 4년) 군은 어머니와 멀리 진주에서 상경한 박정옥(69) 외할머니와 함께 3대가 걸었다. 주운 군의 외할머니인 박정옥 씨는 “외손자가 함께 걷자고 연락을 하여 급히 상경하여 손자의 소원대로 걸었더니 행복해하는 손자의 모습과 좋은 행사에 마음을 보태어 흐뭇하다”고 했다.

▲ 제4회 고양사랑나눔 걷기축제에서 모인 참가비는 전액 적십자사에 기부됐다. 이 돈은 고양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쓰일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고양지구 협의회 윤화순 회장은 “4회 째 행사를 진행하는데 따끈한 마음을 나누어서 좋고, 대회 역사상 제일 많은 5천여 명이 참가한 것이 기쁘며, 내년엔 더 많은 마음들이 모여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박기범 기자 / smile@mygoyang.com
박영선 기자 / pysun725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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