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서오릉 서삼릉 포함한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지정
고양시사에 따르면 1413년 조선 태종 13년에 고양 지역이 한국사에서 지방 행정구역으로 처음 등장한다. 당시 행정구역이던 고봉과 덕양 두 고을을 포괄해 고양 현감을 설치했다.
또한 고양은 조선시대에 일반적으로 도성 밖 100리 이내에 왕릉이 마련됨에 따라 왕실들의 묘역이나 양반들의 주거지로 발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에는 국가사적인 서오릉과 서삼릉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서오릉과 서삼릉이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고양시가 역사와 전통의 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선왕릉 40기를 포함해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과 서삼릉을 관람하기 위해 전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고양시를 찾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고양시는 세계적 명소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다.

대규모 세계유산군 보유
지난 27일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조선왕릉’ 40기 전체가 2009년 6월 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에서 유네스코는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 ▲조선왕릉 전체의 통합적 보존·관리 ▲사회·지역 공동체의 참여에 의한 보존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이유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로 총 9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 우리나라는 동구릉, 광릉, 태릉, 영릉 등 수도권의 조선왕릉과 강원도 영월의 장릉까지 조선왕릉 40기 전체(북한소재 2기 제외)를 포함하는 대규모의 세계유산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종묘(1995년) 및 창덕궁(1997년)에 이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들이 대부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 달 12일까지 무료 개방
문화재청은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의미로 2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조선왕릉을 찾는 관람객에게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양에서도 서오릉과 서삼릉을 무료로 찾을 수 있을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알리는 고유제와 대국민보고회를 다음 달 15일 10시에 종묘에서 개최하며 추후에 ‘조선왕릉의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에 관한 포럼’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조선왕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www.cha.go.kr) 및 조선왕릉 포털사이트(royaltombs.cha.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오릉은 3호선 녹번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은평구청방향 좌석 9701 버스와 일반버스 702번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또는 6호선 구산역에서 내린 뒤 1번 출구로 나와 좌석버스 9701번을 타면 된다. <02-359-0090> 서삼릉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린 뒤 5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1번을 타면 된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10분 정도 소요된다. <031-962-6009>
유네스코 원형보존 권고
유네스코는 우리나라의 조선 왕릉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왕릉의 발전적 보존을 위해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 개발압력에 따른 완충구역의 적절한 보존지침 마련, 종합적인 관광계획 마련과 안내해설 체계 마련 등을 함께 권고했다.
유네스코의 훼손된 능역 원형 보존 권고는 고양시민으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고양시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서삼릉의 복원을 위한 지역 내 논의가 활발했다. 더구나 최근들어 발생한 덕수 장씨 묘역 이장 사태로 서삼릉 원형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유네스코의 원형 복원 권고 이전에 문화재청도 이미 조선시대 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면서 원형복원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삼릉 부지에 위치하고 있는 종마목장과 젖소개량사업소의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새롭게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동시에 당장 이들 시설을 이전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관계기관과 협의하면서 이들의 이전에 대해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전은 관계기관과 협의 및 법령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이전을 위해서는 부지 마련과 예산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드레스덴 엘베계곡 세계유산서 삭제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유네스코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5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이하 위험유산)에 대한 검토를 통해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계곡’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드레스덴 엘베계곡은 2006년 엘베강의 현대적 다리 건설 등을 이유로 위험유산에 올랐고, 지난 4년 간의 보존에 관한 논의가 지속됐으나 다리 건설이 강행돼 위험에 처한 유산 중에서 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된 최초의 유산으로 기록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미 지난 4년 간 독일 정부가 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고려를 하였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엘베 강변을 따라 조성된 19세기 낭만주의 건축의 경관에 있으므로 다리건설을 통해 동 유산의 보편적 가치가 완전히 바뀌는 점을 근거로 세계유산 삭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