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1500명 서명 사업철회 요구” 시 “80억 예산 책정된 바 없다”

▲ 시민들이 호수공원 야간 조명공사 사업철회 서명을 하고 있다.
“최근 조명이 부쩍 늘어 전력소비가 많은 것 같다. 너무 현란한 것보다는 적당한 것이 좋다. 벚꽃길에 세워졌던 예전의 조명의 고즈넉한 운치가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백석동 김정일씨)

“밤에 호수공원에 운동하러 자주 오는데 벚꽃길을 달릴 때면 낮게 세워진 등 주위로 몰려든 모기 때문에 불편하다” (주엽동 이성재씨)

“밤이 되며 호수공원의 조명이 밝아지고 조명에 예쁘게 색깔이 입혀져 보기에 훨씬 좋다. 내 또래의 50대들은 새 조명으로 단장된 이후 더 좋아졌다고들 한다”(마두동 구숙회씨)

호수공원을 찾는 내방객들에게 호수공원의 밤 경관을 아름답게 보여준다는 취지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이뤄졌던 ‘호수공원 야간경관 조명설치 1단계 사업’ 결과에 대해 주민들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호수공원 야간경관 조명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야간 조명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카페 ‘일산사랑’노용환 대표는 “네 차례에 걸쳐 시민들로부터 호수공원 야간 조명공사 사업철회 서명을 받은 결과 약 1500명 정도 서명했다”고 말했다.

호수공원 야간경관 조명설치 1단계 사업에 투여된 비용은 9억1700여만원이다. 고양시가 1단계 사업으로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한 구간으로는 벚꽃길(낙수교∼호수교), 메과세타이어 산책길, 무지개조형물, 전통정원 및 주변지역, 호수교 하부, 인공폭포광장과 주변지역 등이다.

노용환 대표는 “1차 공사에 이어 2,3차까지 호수공원 조명공사에 투여되는 비용이 80억에 이른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 “호수공원 조명공사를 설계한 업체가 토당 어린이공원 경관조명, 호수공원 애수교 경관조명, 고양시 꽃탑, 원능하수처리장 경관조명도 설계하는 등 고양시의 조명공사를 한 업체가 맡아 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연출이 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공원관리사업소 임종윤 소장은 “기존 조명 시설을 이용해 이벤트가 있을 때는 조명을 많이 켜고 없을 때는 조명을 되도록 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호수조명공사에 80억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은 조명공사를 담당한 업체로부터 나온 얘기로 예산책정이 전혀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당초 4개의 설계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며 이중 평가절차를 통해 한 업체가 선정됐다”며 이를 부정했다.

노용환 대표는“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호수공원의 조명공사를 기획단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고 시가 일방적으로 집행하니 이러한 불만이 터져나온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