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회, 봉사단 이끌며 활발한 지역활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고양시협의회 회장이 새로 선출됐다. 민간참여 단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규정돼 있는 민주평통을 이끌어 갈 새 리더는 우일덕 (75세) 개명장학회 회장.

우일덕 신임회장은 자유총연맹 고양시지부장, 영남향우회 회장, 개명장학회 회장, 고양동시민자원봉사단 단장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낙후된 고양동 지역의 개발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 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사로 꼽혀왔다. 지난달 열린 우일덕 회장 취임식에는 700여명의 민주평통 위원들과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민주평통 지역협의회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단순한 양적 기록을 넘어 ‘우일덕’이란 사람이 쌓아온 또 하나의 가치이기도 했다.

▲ 우일덕 회장은 75세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젊고 활동적이다.

칠순을 훌쩍 넘긴 우일덕 회장은 마지막 여력을 민주평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회장직을 받아들였다. 민주평통 지역협의회 회장은 중앙협의회(의장 대통령)에서 직접 임명하는 방식이어서 까다로운 심사와 선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직함도 아니다. 특히 민주평통 고양시협의회는 내로라하는 지역인사 163명이 위원으로 있는 국내 2위의 조직으로 더욱 만만치 않다.

우일덕 회장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직분인 만큼 개인적인 이해를 넘어 공직을 수행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육군중령으로 제대한 군 출신답게, 우일덕 회장은 국가와 안보, 평화와 통일의 문제에 열정이 대단하다. 군복을 벗은 지 30여년 이지만 몸도 마음도 여전히 군인이다. 밤 10시에 취침해 오전 6시에 어김없이 기상하고 아침 도보도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75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젊다.

우일덕 회장이 고양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2년. 가평에 있던 1군단이 고양동으로 옮겨오면서 부터다. 우 회장은 1군단 중령으로 있으면서 군부대 전기를 마을까지 공급하고, 고양동 비포장도로를 포장을 지원하는가 하면, 지역 최초의 경로당을 고양동에 건립해 주었다. 우 회장은 당시 중령 월급 3개월 치를 몽땅 기부하고 공병 인력과 자재를 지원받아 경로당을 지었다고 한다. 77년 군복을 벗고 곧바로 사업을 시작한 우 회장은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뤘고 남부럽지 않은 재산도 모았다. 혹자는 “이젠 좀 쉬면서 편안하게 여생을 즐기라”고 말하지만 우 회장에게 더 중요한 것은 ‘국가와 지역’이라고 한다. 국가와 지역이 자신에게 부와 명예, 지위를 주었으니 국가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힘닿는 데까지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월남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나보다는 사회와 이웃을 위해 덕을 쌓고 베풀며 살겠다”고 다짐했다는 우 회장은 “지역과 사회에 대한 열정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설명한다.

우일덕 회장은 시청 안의 민주평통 사무실로 출근하다시피 한다. 사업계획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실행계획을 세우고 관계자들을 만나다보면 직장인보다 바쁜 일상이 이어진다. 우 회장이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은 안보교육과 북한주민 지원 사업이다. 우 회장은 “지역주민에 대한 안보교육을 강화하고 북한 주민을 위한 민간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싶다”고 한다. 안경과 연탄, 의류 등 북한 주민들에게 절실한 생활물품을 ‘고양 민주평통’의 이름으로 보내고 싶다는 우 회장은 이제 반공과 안보 못지않게 지원과 교류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느낀다. 한평생 반공 이념을 중심에 두고 살아온 우일덕 회장에게 물었다. 통일의 문제가 절실하게 다가오는지, 통일은 정말 오겠는지...

 ”누구보다 절실합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북한과의 통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 아직까지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우일덕 회장은 아직은 멀기만 한 통일의 문제 보다는 당장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교류의 문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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