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에서 반대의지 밝히며 절박함 나타내

한강운하 추진에 생계의 위협을 느끼던 행주어촌계 주민들이 어선을 끌고 시위를 펼치며 자신들의 절박함을 전했다.
지난 16일 한강 선유도공원 안내센터 강연홀에서는 ‘서해연결 한강주운 기반사업’ 공청회가 열렸다. 행주어촌계 주민들은 지난 7월 덕양구청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도 5000톤급 배가 다니는 한강운하가 추진되면 더 이상의 어로활동은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운하 사업에 어민들의 절박함이 반영되지 않자 자신들의 생업 수단인 어선을 끌고 한강 위에서 시위를 펼쳤다. 한강은 어민들에게 삶의 터전이고 생업 전선이다. 그 위에서 어민들이 시위를 가진 것이다.
어민들은 “어민 생존권 보존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치며 선유도 선착장 앞에서 수상 시위를 진행했다.
환경단체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한강운하의 부당성에 대해 지적했다. 한강운하 백지화 서울행동은 기자회견에서 “한강운하(서해연결 한강주운 기반조성) 사업이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이 사업은 새들뿐만 아니라 어민들에게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강운하 계획이 중단될 때까지 반대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수상 시위에 참가한 임정욱 행주어촌계장은 “이 사업이 시행되면 어민들의 생계가 다 무너진다. 그 동안 있었던 설명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자연산 뱀장어가 최근 많이 잡혔는데 이 정도만 되도 살만할텐데…”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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