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 개발에 따라 1991년 5월부터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이 과정에서 밤가시골 초가집이 경기도 민속자료 8호로 지정되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구석기 시대의 토탄층 아래층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토기가 발견됐다. 토탄층에서는 또 4∼5000년 전의 볍씨와 곡식류가 발굴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화4동 일대에서는 청색 질그릇, 적갈색 질그릇 등 철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사냥돌, 긁개, 찌르개 등 뗀석기도 찾을 수 있었다. 볍씨도 10점 가량이 발견됐는데 쟈포니카로서 고대형을 보이는 것도 있으나 대체로 지금의 쟈포니카 보다는 길고 인디카종 보다는 좀 짧은 특성을 보였다.
가와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된 송포면 대화4동 가와지마을 부근에서는 가락바퀴 1점과 약 2000여점의 토기조각, 화살촉 2점 등이 발견됐으며 이 중 구석기 유적은 508점이다. 가와지 유적에서는 깍는 도구류가 다수를 차지하고 찌르개, 자르개가 그 다음으로 많이 출토됐다.
이처럼 일산 신도시 건설지역 곳곳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많이 발견됐다. 또한 주엽리 일대에서는 토탄의 확인과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작업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주엽 옛 토양과 송포 옛 토양이 넓은 범위에서 발견됐고 찍개, 마줏날 찍개, 새김무늬 토기 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유물들일 발견됐지만 당시 고양시에는 이런 유물을 보존, 전시할만한 공간이 없었다. 또한 택지개발 등에서 출토된 매장 유물들은 국가에 귀속되기 때문에 당시에 발견된 유물들은 문화재청이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또한 일부는 당시 발굴을 담당했던 선사문화연구소, 충북대학교, 단국대학교 등에서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고양시는 이에 따라 종합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우고 유물들을 시민들을 위해 전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는 올해 초 행주역사공원 건립 계획을 추진하면서 고양시 역사자료관을 이 공원에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말 실시설계 타당성 용역을 의회 승인을 통해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또 박물관이 완공되면 일산 신도시에서 발견된 유물뿐만 아니라 삼송 신도시 등 다른 지역에서 발굴 될 문화유적들도 함께 전시해 시민들의 교육 및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심준용 고양시 학예연구사는 “유물이나 컨텐츠는 충분하다. 시민들을 위해 특색있는 박물관이자 교육공간으로 마련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