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마을 주민들 집회…시에 요구사항 전달

변전·발전 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대화마을 주민들과 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대화마을 주민들은 시청 앞에 모여 변전소와 발전소의 추진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이들 시설이 거주지와 가까워 여러 가지 위험 요소 등에 주민들이 노출돼 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또 인근에 학교가 다수 위치하고 있다며 시가 당장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변전·발전 시설이 아파트 인근에 건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이주 계획을 세우고 있고, 세입자들이 전세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 재산상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집회 후 15일 경 고양시와 면담을 갖고 양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절차상에 문제가 없으며 공사를 중단하거나 변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계획 변경이 어렵다면 킨텍스 제2부지 안에 건설되는 공영주차장이 아파트와 인접해 있으니 주차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공원을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화마을의 방범상 취약한 부분의 개선과 아파트 앞 하천을 청계천처럼 변화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뚜렷한 즉답 대신 검토 후 통보하겠다고만 답변했다.
강정헌 변전소 및 집단에너지 시설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주민들의 불안에도 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가 좀 더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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