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높빛평화예술제 “평화를 품다” 개최

 

▲ 이 날 전시회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과거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1950년의 9월, 고양시 금정굴에서 일어난 학살사건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남겨진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높빛평화예술제’가 열렸다.

지난 16일, 고양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 첫발을 내딛는 ‘2009 높빛평화예술제’의 개막식에는 피해자 유족회 37단위와 참여단체, 지역 위원과 어린이 등이 참석하여 성대하게 이뤄졌다. 특히 개막작으로는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엄격한 예심과 본선을 통해 선정되어 사전지원제작으로 만들어진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상영과 더불어 VJ아티스트와 유가족이 함께하는 모듬북 공연이 관객들의 마음과 시선을 끌었다.

전시장은 1995년 유족들의 노력에 의해 발굴된 금정굴 학살 피해자들의 유품과 그들을 묶는데 사용된 P.P선이 전시되었으며 아직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고양시내의 학살 사건들을  알리고 있었다. 또한 강화나 월미도에서 발생한 또 다른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위령제 사진들을 함게 선보였다. 전시장 안쪽에는 과거가 아닌 현재까지 일어나고 있는 용산 참사와 같은 가슴아픈 사건들에 대해서도 그 표현을 주저하지 않았다.

한편 입구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평화의 마음을 담은 글과 그림을 전시, 공유할 수 있는 ‘평화그림 함께 그려요’와 국내외 우수 어린이 평화책 150권을 전시해놓은 어린이 평화책 순회 전시회 ‘너는 행복하니?’가 열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과거와 함께 미래 평화의 중요성과 그 상징성을 일깨워주는 뜻깊은 자리가 함께 마련되어 있다.

금정굴 학살사건의 59주기를 맞아 과거의 상처를 성찰하고 극복하는 지역문화예술의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이 날의 전시회는 전승일 애니메이션 감독과 함께 다수 문화인들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전감독은 이날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예술을 하는 작업자로서 문화예술의 정서와 감수성으로 금정굴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싶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인권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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