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주공2단지 조합장 해임안 통과
이달까지 삼성과 분양가 협상 시도

▲ 원당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 5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및 임원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분양가 책정을 둘러싸고 시행사인 원당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이하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이하 삼성)의 갈등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10월에 일반분양을 마치고 11월에 입주가 시작될 계획인 원당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삼성 레미안 휴레스트)의 평당 분양가를 놓고 조합과 삼성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조합 임시총회에서 기존의 조합장 및 임원 전원에 대해 해임되는 결과가 발생했다.

총 조합원 1272명 중 서면결의자 포함 709명이 참석(조합원의 55.7%)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임시총회에서 현 조합장인 이모씨에 대해 찬성 697명, 반대 5명, 무효 및 기권 7명으로 해임 찬성이 무려 98.3%가 나왔으며 나머지 4명의 이사와 감사에 대한 해임안도 98.1%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이처럼 조합장 및 임원전원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임 이유는 조합장이 2006년 관리처분 당시 약속한 일반분양 가격 1419만원을 지키지 않아 조합원 이익금 축소와 자산 가치 하락을 발생시켰다는 것이 가장 크다. 일반분양 가격이 평당 1418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을 부담하게 된다. 또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치 않고 일방적으로 조합을 운영한 점을 조합원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우영 임시총회 소집 발의자 대표는 “총회는 조합원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방기한 조합 임원들에 대해 심판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3일 조합과 삼성측이 각각 추천한 두 감정평가사의 원당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평당 평균 평가금액은 45평기준 1280만원으로 이 평가금액에 대해 조합원들은 낮게 평가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삼성측이 추천한 감정평가사는 45평 기준 1190만원으로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했으며 이러한 결과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조합장에 대한 불만이 지난 조합 임원들 해임안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불러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합과 삼성이 분양가를 놓고 갈등을 벌이는 이유는 두 측이 맺은 계약에 있다. 삼성은 조합원들이 지불한 분담금에 해당하는 공사비를 챙기는 대신 미분양이 발생했을 경우 책임을 지게 된다. 반면 조합은 분양실적과 관계없이 분양가에 따라 이익금을 조합원들이 나눠가지게 된다. 삼성측은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려 하고 조합측은 이익금을 더 크게 가지기 위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기를 원한다.
조합은 앞으로 조합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한편 법원이 선정한 임시조합장을 중심으로 총회를 열어 새로운 조합장과 임원을 선출할 계획이다. 신임 조합장 및 임원 선출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분양가 심의 소위원회(현재 기존 조합장을 제외한 4명으로 구성)를 중심으로 삼성측과 분양가 책정을 위한 협상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인터넷카페를 중심으로 법원 비용 마련과 총회준비를 위해 모금을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우영 임시총회 소집 발의자 대표는 “다시 감정평가사를 선정해서 분양가를 책정하지 않고 올 10월 말까지 삼성측과 직접적으로 다시 분양가 책정에 대해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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