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눔재단, 학술포럼 열고 정책대안 모색

▲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가족 패러다임의 변화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가족의 모습은 제삼의 에너지원으로 작동할 수 있다.”
전경수 서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재)문화나눔재단 주관으로 지난 21일 킨텍스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학술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차별의 사회화와 시선의 정치과정론’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전 교수는 “외국인 며느리라는 용어는 며느리에게 손님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는 현상이다. 가족패러다임은 구성원의 이질성으로 인한 다문화성이 자리잡고 있다. 소수자의 문제는 현실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적 시한폭탄의 컨텐츠로서 존재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전경수 교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부모 사이의 서투른 커뮤니케이션 중개자 역할을 하는 등 가정과 사회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이들이 나아가 한국사회의 민족주의 한계를 인식하는 거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원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여가참여제약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여가참여 문제를 다룰 시점이 됐다. 이들은 거주 지역에서 참여할 여가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가계 소득이 부족하기에 여가 생활에 대한 지출이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일반가정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가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여가진흥법(가칭)’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철원 교수는 이런 법제화를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를 사회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발표를 통해 이들이 문화적응잉 아닌 언어, 국가정체성 등 개인적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10%만이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지각한다. 또한 언어와 학습 환경의 문제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습부진과 학교생활적응에서 문제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허태균 교수는 이런 문제가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고정관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국가상징성을 강조하는 여러 공동의 활동을 개발하거나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간의 동질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차이들을 부각시켜 수많은 고정관념들간의 상쇄효과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현 경기관광공사 경기아이누리 캠페인 본부장은 ‘경기아이누리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아이누리는 올해 1년 동안 전국의 다문화 가정 초등학교 어린이 1만 명을 경기도로 초청해 체험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은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이누리에서는 8차에 걸친 여행과 여름캠프, 바자회, 1일 체험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황선희(경기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 위원장), 정숙영(경기도 여가족여성정책국장), 정현주(경기도 가족여성개발원 원장), 박순용(연세대학교 교수)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토론회를 주관한 김현복 문화나눔재단 이사장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서로 공존하는 성숙한 사회로의 진입여부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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