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불편…고양시 “내년 도입 검토”
각 동 주민자치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강좌가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고양시에는 현재 39개 각 동 주민센터에서 다양한 문화강좌들이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주민센터의 문화강좌를 통해 여가활동을 즐기거나 자기 계발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무료 강좌에서 6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라 부민들도 부담없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강료를 지불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내밀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현재 주민자치센터 강좌 접수는 현금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민 A씨는 성사1동의 주민자치센터에서 택견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시간과 접수 방법을 문의 한 뒤 수강료 지불을 위해 카드결제를 요구했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카드결제는 어렵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마두1동의 B씨도 통키타를 배우기 위해 문의한 뒤 카드 결제를 원했으나 주민자치센터는 현금결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동 주민센터와 고양시가 행정편의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1천원짜리 음료 한 병도 카드 결제가 될 만큼 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공공기관에서 카드결제를 거부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양시는 카드 결제로 인한 수수료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내년도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시에 따르면 카드 결제를 위해서는 단말기를 구입하고 카드 결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각 동 주민자치센터의 수강료가 워낙 저렴해 예산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단말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1대당 20만원의 구입 비용과 평균 2.7%의 카드결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다. 고양시도 이미 2008년에 주민자치센터 수강료 카드결제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했으나 카드 수수료만 1천 만 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도입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고양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각 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의 의견과 예산 문제 등을 검토한 뒤 내년도에 시범 운영 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