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폭 좁아 추돌·버스 진입 위험성 도사려
고양시, 개통만 하고 자전거 문화 성숙만 기대

▲ 공원관리사업소 정류장을 통과하는 3000번 버스는 호수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식이 있던 날 수시로 자전거도로에 진입했다.

 

20일 개통된 킨텍스사거리∼호수공원∼일산동구 장항동 구간을 잇는 ‘호수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안전상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자전거 도로의 폭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고양시 자전거 전용도로는 펜스 21m. 대리석 10m로 계속 이어져 있다.

편도 6차선 도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폭이 2m가 넘어 별문제가 없지만 편도 3차선이하일 경우 자전거도로 폭도 줄어들어 최소 1.8m정도가 된다. 이 경우 자전거 1대만이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뒷 자전거가 앞 자전거를 추월할 경우 추돌사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또 가을철이 되면 쌓이는 호수로 주변 낙엽 등의 각종 수거작업에 투입될 노면 청소차량이 자전거도로를 통과하지 못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도로 가에 쌓이는 쓰레기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

일반 차량과 자전거가 주행상 교차하는 지점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호수로에는 4개의 호수공원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장의 입구와 출구로 드나드는 차량이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경우 자전거는 멈춰야 한다.

특히 버스 정류장과 자전거도로가 혼용되고 있어 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자전거도로에 침범할 경우 사고의 위험성이 커진다. 공원관리사업소 정류장을 통과하는 3000번 버스는 호수로 자전거 전용도로 개통식이 있던 날 수시로 자전거도로에 진입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건설과 자전거도로 담당자는 “자전거 도로 설계기준 폭이 최소 1.1m인데 시도 최대한 폭을 넓히려고 애썼다”라며 “애초에 양보하는 문화가 없으면 추월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씩 자전거 문화가 성숙되는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자전거도로 폭에 맞는 청소차량을 구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산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자체가 앞다투어 벌이고 있는 자전거활성화 역시 도시 개발 초기에 계획적으로 자전거도로를 확보하지 않으면, 예산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일이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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