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암컷 사망…10년째 홀로 지내

시민들은 이를 볼 때마다 “사람도 혼자 지내면 외로운 법인데 10년을 수컷 두루미 혼자 지냈으니 무슨 방법을 찾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양시도 두루미의 짝을 찾아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으나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고양시는 치치하얼시에 요구해 암컷 두루미나 새로운 암수 한쌍을 다시 기증받거나 서울대공원 등에서 암컷을 데려오는 방법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두루미는 특성상 한 번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다른 두루미와 인연을 맺지 않는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자칫 다른 곳에 있는 암컷 두루미를 호수공원에 데려오면 서로 싸우며 상대를 죽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과거보다 검역이 강화되면서 두루미를 중국에서 데려오는 절차도 복잡해졌다. 그러자 고양시는 호수공원의 두루미를 서울대공원 등에 보내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자매결연 도시에서 기증한 것이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전문가들은 두루미의 특성을 고려해도 짝을 찾아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두루미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새로운 짝을 찾지 않는 특성은 있으나 새로운 짝이나 무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뒤 더 이상 혼자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관리사업소 호수공원관리팀장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올해 초 치치하얼시 시장이 방문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우리도 두루미가 혼자 지내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