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겁내지 말자’의 저자 박이선씨

▲ 박이선 전 고양시 참교육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내 아이가 사회 공동체를 생각하면서 크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몸소 실천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엄마, 아빠가 자기 모델이었다는 아이의 말이 최고의 찬사였죠. 내 아이에게 나쁘지 않은 부모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갓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들어간 두 명의 아들을 둔 박이선 전수석부회장(고양시 참교육학부모회)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법을 적은 책이 지난 10월 1일 ‘학교 겁내지 말자’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박 전부회장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몸담고 있던 참교육학부모회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활동했던 내용을 정리해보기 위해서였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지난 1989년 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학부모들이 모인 단체이다. 당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황폐해져 가는 교육 환경을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이곳에서 학부모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수경 학부모상담실장과 함께 그간 14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쌓아온 학부모로써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낸 박 전부회장은 “그동안 학부모의 학교 내 활동이 좋지 않은 인상을 줘왔다. 하지만 학교를 제대로 알면 내 아이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에서 그동안 했던 활동들을 모아 책을 썼다”고 말했다.

박 전부회장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알아야할 것이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피하려는 현 주소와 특히 소문으로 듣는 객관적이지 못한 정보로 인해 학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을 걱정했다. 결국 학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학부모 활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일 년에 몇 만원만 내면 학부모 활동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학교 재정 상황에 대한 이해도 없고 또 모아진 돈에 대한 감시도 없다. 결국 이러한 것으로 학부모들 스스로 비뚤어진 학교 문화를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또 경쟁만이 살길이라고 부르짖는 언론과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에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리 부모 교육도 받고 노력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공부와 경쟁이라는 가치에 다른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된다”며 “이대로라면 지금 교육받은 세대들이 사회 중추세력이 됐을 때 낱알같이 뿔뿔히 흩어진 사회가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러한 경쟁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 최소한 내 아이는 양심을 알고 나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볼 수 있는 마음씨를 가진 아이로 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진 학교 내 도서실 봉사나 교복 공동구매, 급식 검수 등의 다양한 활동은 학부모가 바르게 선다면 아이도 건강하게 우뚝 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참교육학부모회활동으로 집도 자주 비우게 되지만 엄마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고 있다”며 “특히 엄마가 학교에 와서 했던 활동들이 책으로 나오니까 자랑스럽다고도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하면서 아이 뿐만 아니라 자신 역시 성장했다고 말한다. “어떤 학부모로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이와 마찰이 있을 때마다 선배 학부모의 조언을 구하고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됐죠”

박 전부회장은 책을 통해서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여 학부모들이 학교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학교 문턱을 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내 아이가 바르게 크기 위해서 스스로 어떤 모습으로 학교에 참여해야하는지를 깨닳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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