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사회복지관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실 수료식

▲ 남화자 일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이 13일 열린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실 수료식에서 결혼이주여성에게 수료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한승호 기자
만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학사모를 쓰고 검은 가운을 입은 학생과 이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들 모두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어느 학교 졸업식의 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 13일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실 수료식’에 참석한 아내와 남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모습이다.

일산사회복지관은 지난 2006년부터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열린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실 수료식’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지원사업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한국 문화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원활한 한국 생활이 힘든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기본적인 인권유지와 한국 생활에서의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결혼이주여성이 동료의 한국어교실 수료식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한승호 기자
‘한국어는 제2의 모국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어교실 수료식에서 남화자 복지관 관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며느리이자 아내인 결혼이주여성을 복지관에 믿고 맡겨주신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주여성들이 엄마·아내·며느리로서의 몫을 다하며 기쁨을 찾고 행복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 열린 손길로 보듬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곳에 참석한 모든 다문화가족이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 나갔으면 좋겠다”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캄보디아 출신으로 한국어교실 수료증을 받은 원니따씨(22세)는 “복지관을 다니고 나서 한국말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김장도 잘하게 됐다”며 “복지관 수업에 대한 남편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전보다 더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다문화가족지원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원니따씨는 “복지관에서 다문화 선생님으로 어린이를 가르치고 있는데 앞으로는 선생님 자격증을 따서 꼭 진짜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넌지시 소원을 말하기도 했다.

수료증을 받은 위티투이 트엉씨(39세)의 남편인 이민건씨(49세)는 “여러모로 복지관에 고맙다. 아내가 한국에서 혼자가 아니고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낀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라면서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고 복지관 소모임 활동 등을 통해 아내가 베품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시어머니(89)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애틋한 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은 반별 장기자랑, 우즈베키스탄 전통춤, 다문화 알림단의 ‘무조건’ 노래에 맞춘 율동, 다양한 경품행사 등에 참여하며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을 만끽했다.

▲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장기자랑을 선보이고 있다. / 한승호 기자
행사를 마치면서 남화자 관장은 “얼마전 우리 복지관의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이 경기복지미래재단으로부터 우수상을 수상했다”면서도 “여전히 지원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 내년 1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지원사업은 홍보에 중점을 두고 수많은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을 알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복지관이 존재하는 한 다문화가족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다문화가족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현재 고양시에서는 일산종합사회복지관과 흰돌종합사회복지관 등 2곳에서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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