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4통 마을회관 개관, 들소리 흥겨운 풍악

고양들소리보존회의 흥겨운 풍악소리가 마을 어귀에서 메아리친다. 나이 지긋이 든 부녀회 회원들은 새로 지은 마을회관 1층에서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고 머리에 백발이 송송한 노인회 소속 어르신들은 온돌방에 앉아 서로 이야기꽃 피우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 23일 식사4통 마을회관 개관식이 임용규 일산동구청장, 김순용 시의원, 김재덕 식사동장 및 마을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흥겨운 풍물놀이로 시작한 개관식에서 김상순 노인회장은 “새로 지은 마을회관을 보니 감회가 기쁘기 한이 없다. 마을 주민 모두가 장유유서 지켜가며 (마을회관에서) 더욱 다정하게 지내시길 빈다”며 “새 건물이니 흡연자는 담배를 제발 밖에서 피워달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샀다. 더불어 “동장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 여가생활이 부족한 우리 노인들을 위해 건물 옥상에다 게이트볼장 만드는데 동장님이 힘 좀 써 달라”며 강요 아닌 강요로 말을 맺었다.

임용규 일산동구청장도 “훌륭한 시설을 짓기까지 마을 주민 모두가 고생했다”며 “어르신의 휴식공간, 마을 대소사의 토론장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마을회관의 개관을 축하했다.

회관 1층에서 주민과 나눌 음식을 준비하던 차경희(73) 할머니는 “새로운 회관이 너무 좋다. 앞으로 매일 (회관으로) 마실 나올 것 같다”며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식사동에서 15년 거주한 이영상(73) 할아버지는 “예전 마을회관은 화장실이 재래식에다가 밖에 있어 늘 불편했는데 새 건물은 현대식 화장실이 건물 안에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새 마을회관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개관식에서 마을주민들은 김순용 시의원을 비롯한 동장, 시공사 업체 사장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회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마을회관에서 간단한 오찬도 곁들였다.

식사4통 마을회관은 지난 1987년에 준공된 마을회관이 노후되자 옛 건물을 철거하고 지난 7월에 착공, 11월말에 완공한 지상 2층 건물로 총 2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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