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요즘 매스컴에서 ‘대세론’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원래 유리한 고지에 있던 인물이 그 여세를 몰아 대권후보를 확정지으려하자 다른 인물들이 이런 구도에 반발함으로서 나오는 말들이다.

손자(孫子)는 “격한 물이 빨리 흘러 돌까지도 뜨게 하는 게 바로 세이다(激水之疾至於漂石者勢也)『孫子兵法』<兵勢>”고 말하였다. 대세론은 바로 이런 세(勢)의 위력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맨 처음 세치(勢治)를 주장한 사람은 조(趙)나라 신도(愼到)이다. 그는 “신하가 군주에게 복종하는 것은 힘과 위세(威勢) 때문이다. 그래서 걸(桀)·주(紂) 같은 폭군도 천하를 통치할 수 있었다”며 세치(勢治)를 통해 국가를 장악하여야 부국강병의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세치(勢治)는 패거리 정치가 되어버리는 단점을 항상 안고있다.

그러므로 어느 일인과 집단을 위한 대세론은 경계해야 한다. 오직 민주국가의 주인인 민초들이 깨어나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대세(大勢)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이다.

<김백호·회산서당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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