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통의 비스바덴 카니발에 출품

선공감 김감역 호상상여소리(이하 고양상여소리)가 오는 14일 독일 비스바덴 카니발에 공식출품된다.
고양상여소리는 고양 대화마을 농로에서 이어져오던 호상상여소리를 김녕김씨 문중과 고양상여소리보존회가 중심이 되어 기록·정리된 것을 바탕으로 작품화된 것이다. 2000년부터 공식 재현된 고양상여소리는 이후 국립국악원, 행주문화제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공연되었으며 이번에 독일 151년 전통의 카니발에도 참여하게 된 것. 2008년 10월 재현된 것이 제1회 정기공연이었고 이번 독일 비스바덴 카니발에서 재현하는 것이 제2회 정기공연이다.
고양상여소리의 또 다른 명칭인 ‘선공감 김감역 고양상여소리’는 김녕김씨 선조인 김성권의 벼슬에서 따온 것이다. 조선말에 선공감(繕工監) 감역(監役)을 역임한 김성권이 죽은 후 만장기가 250여 개를 이룰 만큼 슬픔이 오리에 걸쳐 이뤄졌다고 한다. 김성권의 상례는 조선시대 상례문화의 진수를 보여준 경우라 할 만하다.
독일 비스바덴 카니발은 독일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헤센’이라는 주의 수도인 인구 27만도시 비스바덴(Wiesbaden)에서 내려오는 전통 카니발이다. 1860년부터 시작된 이후 올해 151회째를 맞는 비스바덴 카니발은 이 도시의 엠저스 광장에서 시작해 라인 거리를 통해서 빌헬름 거리로 향한 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예술공연 단체의 시가행렬로 이뤄진다. 14일 당일 10개 국가에서 274개 예술공연 단체가 이 행렬에 참여해 약 5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양상여소리는 274개 예술공연 단체 중 118번째로 참여하게 된다.
김우규 선공감 김감역 고양상여소리 보존회장은 “원래 80명이던 고양상여소리 단원들 중 이번 카니발에 참여하는 인원은 43명이고 이들이 현지 교민들 5∼60명과 이틀동안 리허설을 거친 후 14일 정기 공연을 펼친다”고 말했다. 김 보존회장은 “우리 전통의 효 사상이 녹아든 고양상여소리를 오랫동안 독일에 거주했던 교민들에게 재현함으로써 이들로 하여금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스바덴 카니발에 공식출품되는 고양상여소리의 작품제목을‘KOREAN 아라리∼상사로세∼’로 이름 붙였다. 이 작품은 5마당으로 나눠져 있는데, 오색구름이 흘러가는 듯한 만장행렬이 재현되는 제1마당부터 시작된다. 이어 살풀이 춤 공연인 제2마당, 상주와 소리꾼의 이별가가 펼쳐지는 제3마당, 사물놀이의 즐거운 장단과 춤사위가 펼치는 제4마당,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되는 대동굿 한 판이 펼쳐지는 제5마당이 차례로 독일 비스바덴 거리에서 선보여진다.
이번에 고양상여소리가 독일 비스바덴 카니발에 공식 출품되기까지 선공감 김감역 고양상여소리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김우규 보존회장은 “관련 동영상, 팜플렛, 사진을 지난해 6월 비스바덴 카니발 위원회에 보냈는데 헤럴드 뮐러(Harald Muller)비스바덴 카니발 위원장이 8월에‘약 23만명의 관람객이 한국 예술팀과 함께 하여 기쁘다’며 초청장을 고양시장, 고양문화원장, 고양상여소리보존회장에게 보내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