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검토 약속 뿐 민원전달도 먹통

하늘초등학교 옆 골프연습장 건설로 인한 갈등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로 학부모와 서울 YMCA, 고양시 사이에서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하늘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200여명의 학부모와 서울YMCA 관계자, 김경희, 최국진, 신희곤 시의원과 최창의 도교육위원, 고양시 주택과, 교육지원과 등 관련자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서울YMCA 사회체육국 김상덕 국장은 “골프연습장은 수익성 증대보다 골프 꿈나무를 키우기 위한 시설이다”며 “학부모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창의 도교육위원은 “청소년 시설이라고 하지만 실제 이용자 중 청소년은 얼마 안된다. 그 소수를 위해 하늘초등학교 아이들 전체가 피해를 입어도 된다는 말이냐”며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기증 받은 고양시 땅에서 사업을 하면서 수익은 전부 서울로 가져가고 정작 고양시 학생들에게는 피해를 주는 것이냐”며 “이번 일로 YMCA가 그간 쌓아온 신뢰를 잃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 의원 역시 “법적으로 골프연습장이 위해시설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지 않고 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다”며 “이것을 법적으로 타당하다고 해석한 교육지원과에 문제가 있다”며 담당부서의 안이한 행정처리를 꼬집었다.
신희곤, 최국진 시의원과 문병옥 일산동구 지역위원장, 최성 전 국회의원도 서울YMCA 측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전했다.
한편 그동안 학부모들의 요청에 의해 고양시를 통해 서울YMCA측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진 공사 중지 요청이 실제로는 이날 자리에 참석한 담당자는 물론 본사 측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부모들은 소극적인 서울YMCA의 대처에 다시 한번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대책위는 직소면담을 통해 강현석 고양시장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자리에서 강 시장은 대책위의 골프연습장 허가 취소 및 공사 중지 요청에 대해 고양시민과 고양시 내 사업자 가운데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위치를 지킬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서울YMCA는 고양시를 통해 학부모 측의 협의안을 제공할 것을 기다리고 있는 채로 지난 21일에는 측량 및 학교 주변 방음벽 설치 등 공사 준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