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바덴 카니발에 발표…한인회 뜨거운 갈채

독일 비스바덴시 한복판에서‘선공감 김감역 고양상여소리’가 울려 퍼졌다.
설날이었던 지난 14일은 때마침 151년 전통의 비스바덴 카니발이 있는 날이었다. 이날 이국 땅에서 선보인 고양상여소리 공연에 독일 현지인과 교포들은 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한다.
비스바덴 카니발에 참여한 10개 국가 274개 공연단체 중 하나로 참여한 고양상여소리는 구구절절한 소리꾼의 소리, 화려한 의상과 태극기, 고양시 로고 등을 포함한 만장을 앞세운 공연으로 교민과 독일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비스바덴 카니발은 이 도시의 엠저스 광장에서 시작해 라인 거리를 통해서 빌헬름 거리로 향한 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예술공연 단체의 시가행렬로 이뤄진다. 고양상여소리는 274개 예술공연 단체 중 118번째로 참여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3단 상여로 상여와 의상, 만장 행렬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만장행렬의 경우 한국문화를 홍보하고 한국 색의 조화, 또한 향수와 그리움을 비단천에 표현했다. 행렬 내내 관객들은 오색구름이 흘러가듯 장관을 연출한 고양상여소리 행렬에 현지 교민들은 큰 위안을 얻은 듯하다고 전한다.
고양상여소리는 고양시 송포지역의 김녕김씨 문중의 선대조인 김성권의 장례의식을 재현한 문중 상여소리로 조선시대에 선공감 감역이라는 벼슬을 역임한 김녕김씨 김성권씨가 별세하자 당시 만장기가 250여개에 이르렀고 운구행렬이 5리에 달할 정도로 많은 조문객의 슬픔과 호상(好喪)이라는 축복 속에 진행되었다고 한다.
최장규 예술감독은 “거리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독일인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태극기 300개를 가져갔는데 동이 났을 정도로 현지 한인회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학수 고양문화원장은 “지역의 상여소리가 세계적인 소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고 전통문화의 창달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피력하였으며, 이상화 고양시 문화예술과장은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바라 본 고양의 상여소리가 독일의 전통행사 예술작품으로 참여하여 우리 전통 민족혼을 세계 속에 알리는 좋은 계기였다”고 전하였다.
독일 비스바덴 카니발은 독일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헤센’이라는 주의 수도인 인구 27만도시 비스바덴(Wiesbaden)에서 내려오는 전통 카니발이다.
이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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