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조직이탈자 끝까지 추적해 보복...싸움실력순으로 청소년 꾀어

▲ 파주스포츠파 등 조직폭력배들이 사용한 대검, 피묻은 야구배트, 대부영업서류, 일수카드, 하드디스크.

보험사기 및 유흥업소 갈취를 일삼고 조직간 패싸움을 벌여오던 파주스포츠파를 비롯 파주주내파·의정부세븐파·일산파 등 4개 조직폭력배 일당이 고양경찰서(서장 황덕규)에 적발돼 17명이 구속·96명 불구속·42명이 수배 처리됐다.

구속된 조직폭력배 17명 중에는 파주스포츠파 조직폭력배가 15명이고 이 중에는 두목 김모(40세)도 포함되어 있으며 나머지 5명은 자금지원책으로 동원된 자들이다. 고양경찰서는 이들이 사용한 대검 1개, 피묻은 야구배트 2개, 대부영업서류, 일수카드, 하드디스크를 압수하고 증거로 제시했다.

파주스포츠파의 김모(26)씨는 지난해 4월께 모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조직원들 간 모의, 자신의 조직원이 모는 승용차와 자신의 차량을 고의로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김씨는 자신의 차에 미취학 상태인 자신의 딸과 부인까지 동원하며 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 보험금 800만 원을 타냈다.

고양경찰서에서 파주스포츠파의 조직폭력배들은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과 일부러 사고를 내거나 자신의 조직원들 간에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약 3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편취한 보험금은 양복 구입비, 합숙소 보증금 마련 등 조직활동 자금으로 사용해 왔다.

파주스포츠파는 또 청소년을 꾀어 조직원으로 가입시키고 유흥주점 등을 무대로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08년 7월 파주지역의 중·고교 중퇴자들로 구성된 일명 ‘일진회’출신 청소년 40명을 집합시킨 후, 싸움실력, 출신지, 선배에 대한 충성도 등을 기준으로 5명을 선발 주점간부로 위장 취업시켰다. 이런 식으로 세를 불린 파주스포츠파는 조직관리차원에서 수시로 조직원들을 야구배트로 구타하는 등 심한 폭력을 일삼았다. 만약 조직이탈자가 생기면 이탈자 가족, 친구까지 괴롭히며 집요하게 추적, 반드시 보복을 가했다. 조직생활에 염증을 느껴 조직을 탈퇴한 조모(21)씨의 친구는 이들에게 고양시의 주택가로 유인돼 납치 후 여관으로 끌려가 강제 감금되는 등 폭력을 당했다.

▲ 고양경찰서 형사과 임휘성 경정이 조직폭력배 검거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또한 폭력조직 가입 자체를 거부하더라도 심한 폭력을 당한다. 폭력조직 가입 거부자였던 A군(당시 18세)은 두피 일부가 사시미칼로 베어 벗겨졌으며 B군(당시 18세) 역시 허벅지에 칼에 찔리기도 했다. 

고양경찰서 하재철 강력범죄수사 1팀장은 “이탈자들 중 한 명이 조직폭력배의 추적을 피해 해병대로 입대해버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파주주내파·의정부세븐파·일산파 ·파주스포츠파 등 4개의 경기북부 지역토착 폭력조직이 세불리기 경쟁과정에서 서로 집단 패싸움(일명‘전쟁’)을 벌이며 서로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고양경찰서 강력법죄수사팀은 “야구배트로 전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사망하면 문제가 복잡하니까 야구베트에 일부러 구멍을 뚫어 죽지 않을 만큼 병신을 만들어버린다”고 했다.

이들 4개 폭력파는 이해관계에 따라 다투기도 했지만 협력하기도 했다. 파주스포츠파·일산파 등은 지난해 6월경 일산 호수공원 주차장에서 대전폭력배들이 일산에 허가없이 보도방을 한다는 이유로 패싸움 직전 대전폭력배들로부터 보도방 운영 철회 및 사과를 받아냈다.

고양경찰서 형사과 임휘성 경정은 “지역 토착 폭력배들이 합법을 가장한 사채업 등을 위장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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