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편지·그림 통해 강력 호소

하늘초등학교 인근 서울YMCA 골프연습장을 고양시에서 불법으로 허가를 내줬다는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 각층에서는 고양시와 강현석 시장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2008년 1월 변경된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르면 골프연습장은 더 이상 청소년 수련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 법 개정 이후 서울YMCA골프장이 지난 2009년 10월 폐업신고를 하였고 이에 따라 골프연습장 인허가 역시 소멸됨에도 불구하고 고양시에서는 같은해 11월 개정 이전의 법률을 경과규정으로 적용해 허가를 내준 것이다.
이에 지난 22일에 하늘초 학부모 및 고양환경연합, 고양여성민우회 등 각 사회단체와 인근 주민 150여명이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학부모들은 성명서를 통해 “학습권을 침해하는 시설을 허가해주고 법적절차를 운운하며 서울YMCA의 입장만을 대변해주는 것은 시장의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공사 중단 행정명령과 강 시장의 사과,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였다. 또한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고양시청과 시장 측에 직무유기에 따른 법적, 도덕적 책임을 따질 것을 주장했다.
또한 이날 시위에 사용된 피켓과 플랜카드에는 하늘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 처지를 표현한 그림들과 함께 ‘시장님께 쓰는 편지’를 낭독해 허가 취소를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석한 학부모 조은경씨는 “골프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골프연습장 건물이라는 것, 그리고 어느 순간 골프공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그 걱정을 떨칠 수 없다”며 “고양시장이 이렇게 큰 안건을 쉽게 결정했다는게 정말 고양시민 한사람으로서 분개하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학부모들이 공청회와 시장면담 등을 통해 합의시점까지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지속됨에 따라 경기도 교육청에서 24일을 기해 서울YMCA를 피신청인으로 하여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