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불미지 서낭제’ 선유동에서 개최

▲ ‘서낭목’이라는 나무 앞에서 정한수 한 그릇 받쳐놓고 두 손 모아 빌며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던 마을신앙이었던 제3회 불미지 서낭제가 오는 4월 2일 선유동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작년의 불미지 서낭제 진행 모습.

1997년 IMF때 중단되었다가 11년만인 지난 2008년 재현되어 마을의 전통문화로 자리를 굳힌 ‘제3회 불미지 서낭제’가 오는 4월 2일 선유동에서 개최된다.

마을 위로 이전에 절과 연못이 있었다 하여 ‘불미지’라는 이름이 불리었던 덕양구 선유동에서 개최되는 불미지 서낭제는 ‘서낭목’이라는 나무 앞에서 정한수 한 그릇 받쳐놓고 두 손 모아 빌며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던 마을신앙이다. 

김진태옹의 증언에 따르면 서낭목은 4∼500년 수령인 느티나무이며 을축년 홍수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들이 이 나무 앞에서 정월에 일년의 액과 수복강령을 빌었다고 한다. 서낭목이 바로 보이는 앞산에는 도당산과 도당목이 있었으며 현재 도당목은 고사되어 없어지고 서낭목은 수백년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현재에 전하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전에 서낭목에 불을 놓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어 이후부터는 신목으로 모셔져왔으나 한동안 그 맥이 끊겨왔다. 이제는 나무의 수령이 보호수로 지정될만한 가치도 있어 마을 대동회에서 전통민속을 되살려 나무를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서낭제를 부활하게 되었다.

불미지 대동회 주최의 제3회 불미지 서낭제의 제1부 행사로 길놀이 및 유가제, 서낭제(당주 및 노인회), 축원기원 살풀이(전통무용), 축원덕담 (판굿 및 비나리), 소원소지 발원 (당주 및 참석자), 서낭송배 (풍물판굿 대동놀이) 등이 펼쳐진다. 또 2부 행사에는 고양두레12채 풍물보존연합회의 풍물공연을 비롯해 전통무용(입춤, 태평무), 사물판굿, 노래자랑, 떡메치기 행사가 펼쳐진다.

불미지 대동회는 “현대 문명과 외세 종교에 밀려 서낭신은 마을을 떠났어도 우리들 삶 속에 깊이 내려있는 전통적인 정서와 문화를 안겨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