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상인회 팽팽히 맞서, 중재노력 계속

지난 달 29일 고양축산농협 대강당에서 고양신문 주최로 열린 ‘원당시장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두 상인회 간의 갈등의 핵심이 드러났다.

이날 토론회는 3월 17일 덕양구청 도시미관과에서 발부한 원당시장 내 노점상과 노상 적재물에 대한 행정집행 유보를 바라는 원당시장 상인 및 노점상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당시장 상인회는 작년 6월 25일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무산되었고 당시 시장 내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전행렬씨가 회장으로 등록되었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총회가 무산될 만약에 사태에 대비한 절차에 따라 등록됐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상인 측에서는 총회를 거치지 않은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지난 달 14일 상인 과반수 이상이 참석한 총회에서 송배식 회장과 함께 새로운 상인회가 결성되었다. 하지만 전행렬 회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상인회 등록증 및 재래시장 인정서 등 필요 서류를 건내주지 않으면서 송배식 회장은 아직까지 정식 상인회장으로서 등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은만 전 고양향토보존회 회장은 “두 상인회에서 합의를 약속한다면 시민들도 원당시장의 보존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보탤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며 상호 간의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서 전행렬 전 회장은 상인회 사무실 전세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빌린 1500만원과 그 이자 및 관리비를 포함해 총 1900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 상인회의 송배식 회장은 “1500만원과 이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그동안 전행렬 회장 측에서 다른 상인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사무실을 훼손시키고 문을 막아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관리비를 전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당시장을 향한 지역 시민들의 원만한 협의를 원하는 목소리와 시장 내부 갈등 당사자들의 요구가 드러난 시점에서 이날 토론회는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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