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제일산부인과·백병원·일산병원 등 평균 40%

건강보험공단 2000년 조사결과

제왕절개 분만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 종합병원과 산부인과들이 여전히 40%가 넘는 제왕절개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사회보장연구센터가 2000년도 전국 병·의원 제왕절개비율을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사회보장연구센터 관계자는 백병원, 일산병원 등 종합병원이 40%대의 제왕절개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50%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 43% 등 수도권 지역이 여전히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99년 33%에서 작년 20%대로 줄어든 광주광역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99년 조사에서 제왕절개 분만에 높은 비율을 나타냈던 동원산부인과(57.4%), 제일산부인과(53.6%), 자생당병원(0%) 등은 모두 30%대로 떨어졌으나 일산제일산부인과(40.2%)등 많은 병원이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백병원, 일산병원은 모두 40%가 넘는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분만이 좋다는 것에 대해 모든 의사들이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병원관계자들은 의료사고에 대한 사회적 대책 미비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동원산부인과 김상현 원장은 “99년 우리 병원의 경우 인근 작은 병원의 수술환자들이 몰려 불가피하게 제왕절개 비율이 높았으나 현재는 초산환자의 경우 10%, 경산환자의 경우 30%만이 수술을 한다”며 “소신을 갖고 자연분만을 권장하고 있지만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병원 측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회보장연구센터 관계자는 “수술을 할 경우 2천500명당 1명이 전신마취 후 깨어나지 못하고 자연분만의 경우 1만명당 1명이 사망해 실제 의료사고 발생률은 수술이 4배 이상 높다”며 “매년 병원별 제왕절개 비율과 그 위험도에 대한 연구자료를 공개해 산모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산부인과를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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