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테크빌 입주사협의회 조성웅 회장

▲ 유니테크빌 1층에는 고양시에서 조업 중인 중소기업체에게 개방된 중소기업상설전시장이 자리해 있다. 자신의 사업처럼 하나하나 자랑스레 설명하고 있는 조성웅 회장.

지난 1998년, 백석동에 자리 잡은 아파트형공장 유니테크빌 벤처타운. 지하 2층부터 지상 10층까지 20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찬 이곳을 대표하는 제8대 유니테크빌 입주사협의회장으로 조성웅 회장이 지난 1일 취임했다.

정수시설 사업을 하면서 14년 전 이곳 고양시로 거주지를 옮기고 유니테크빌의 시작부터 함께 했다는 조 회장. “사업과 함께 협의회 일을 보자니 여러모로 힘든 점도 있지만 지난 12년간 협의회를 책임져 온 이라면 누구나 감당해온 일”이라고 말한다.

이곳 협의회는 유니테크빌에 건물관리부터 각종 민원 처리까지 입주한 사업체들이 본연의 자세에서 힘쓸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한다. 공장이라는 특성상 주변 아파트로부터 민원해소 등 언제 불거질지 알 수 없는 현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협의회가 자랑하는 유니테크빌의 지역기여도는 상당하다. IT, 통신, 의료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고양시 벤처기업, 수출기업이 입주해 산업분야의 중심을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 그린에너지를 연구하는 한 업체는 영국에서 3700만달러짜리 사업에 대한 상담이 들어왔으며 현지 사장이 직접 파주의 공장과 이곳에 위치한 쇼룸을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또한 단지 내에만 4000여명이 근무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 효과를 내며 지역경제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 공장형 아파트의 효시로서 시작 당시 정부와 고양시로부터 취득세 면제 등의 혜택과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는 이곳이지만 12년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1998년, 높은 분양가로 입주한 업체들은 직후 터진 IMF 외환위기를 만나야했고 이로 인한 건물 가격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공장 부지로 인한 부차적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이점은 하나도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는 조 회장.

요즘 조성웅 회장은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 생산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녹색산업 성장에 부흥하고, 관리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건물 옥상의 빈 공간을 이용해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면 입주사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유니테크빌 입주사협의회는 회의실을 입주사 뿐만이 아니라 문화인들에게 개방하여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 회의실은 한 달에 한번 쓰는데 굳이 공간을 남길 필요가 있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작년 11월 26일 현암 김표영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고양열린청소년쉼터 작품전시회, 감돌 류연일 서예전, 박 공예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자신들을 개미군단이라고 말하는 조 회장은 “앞으로 협의회를 위해 힘쓰면서 입주사들이 편안하게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라며 포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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