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섞인 질의, 주제피한 답변
지난 21일 경기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고양시장 민주당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끝난 후 참관했던 시민들의 평이었다.
사전 질의서를 주거나 패널의 질문을 받아 응답하는 형태가 아닌 후보자간 토론 방식으로 새롭게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형식적 질문에 주제를 벗어난 답변으로 진행자를 난감하게 했다.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방식으로 토론이 잠시 중단되기도 하고 감정섞인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교통 문제에 대한 토론에서 문병옥 후보의 “출퇴근 시간을 반으로 줄이자”주장에 강재홍 후보는 “지적 재산권을 아느냐”며 자신이 먼저 주장한 내용이라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강후보의 질의가 길어지자 “질문인지 답변인지 정확히 하라”며 질문 중간에 이의제기를 해 사회자가 중재를 서기도 했다.
고봉산 주제 토론에서는 모두 환경파괴적 택지개발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미 경기도 실시승인까지 난 사실을 모른 채 고봉산을 살리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했다.
자유토론에서는 양원동 후보가 문병옥 후보에게 공무원 노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문 후보가 “공무원이 노동3권을 모두 발휘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해야 하지만 노조를 억지로 막을 필요가 없다”고 답하자 양후보는 3월말 공무원 노조 결성은 불법인데 불법을 찬성하느냐며 공격을 했다.
민감한 현안인 러브호텔 문제에 대해서는 네후보 모두 해결을 약속했고 견제세력으로 시의회의 역할 강화에도 모두 동의했다. 그러나 시장의 역할과 강조점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토론회에서 양원동 후보는 중앙정부, 국회에 대한 로비력을 갖춘 인물임을 강조했고 강재홍 후보는 교통 전문가, 국제 감각을 내세우며 행정 전문가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후보는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을 내세웠다. 문병옥 후보는 교육문화도시, 쾌적한 도시 건설과 과다한 발전보다는 삶의 질 향상을 강조했다.
민주당 시장후보는 오는 30일 오후 3시 한국통신에서 2차 합동유세를 갖고 31일 4개 지구당에서 나눠 경선을 치루고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